제자 응원에 국회 입성한 선생님…“훈육이 학대라는 法 고칠것” [금배지 원정대]
정성국 국민의힘 부산진갑 당선인
평교사 출신 교총회장 ‘이색 경력’
한동훈 1호 영입인재로 정계 첫발
총선서 출구조사결과 뒤집고 승리
“아동복지법 개정안 1호 법안으로
부산진구, 교육 1번지로 만들겠다”
최초의 초등 평교사 출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
22대 총선에서 부산 부산진갑에 당선된 정성국 당선인을 설명할 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정 당선인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1호 영입 인재로 정계에 입문했다. 총선에서는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상대 후보와 5%포인트 격차를 내며 당선됐다.
정 당선인은 초등 평교사 출신으로는 처음 교총 회장에 올랐다. 교총은 일반 교사뿐만 아니라 교감, 교장 등 구성원이 다양한 단체다. 정 당선인은 서로 입장도, 생각도 다른 주체들이 모인 교총에서 직선제로 회장 자리에 올랐다.
정 당선인은 부산진구에서만 8년 동안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했다. 총선을 앞두고 선거운동을 할 때도 정 당선인을 알아본 제자와 학부모들이 적지 않았다.
정 당선인은 “누가 차를 세우고 내려서 봤더니 처음 근무했던 학교의 학부모님이셨다”며 “‘진아 어머니 아니세요’하니까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하시고 갔다. 제자와 학부모들의 응원에 마음이 ‘울끈’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역구를 ‘교육특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당선인은 “부산진갑에서 교직 생활을 했고, 교육전문가로 국민의힘에 영입됐는데 이 기회에 부산진구를 명품 교육특구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진구의 부족한 교육 인프라스트럭처를 획기적으로 확충하고, 부산형 교육발전특구와 연계해 양질의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당선인은 지역구가 부산 정중앙에 위치한 만큼 교통 정책도 주요 과제로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시민공원과 어린이대공원을 연결하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며 “지하철 초읍선을 신설해 두 공원을 연결하면 교통여건 개선뿐 아니라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당선인이 언급한 초읍선은 서면, 부전, 시민공원, 연지, 초읍(어린이대공원), 덕천을 잇는다. 부산시에서도 2022년 초읍선을 검토 노선으로 둔 바 있다. 정 당선인은 내후년까지 부산시의 계획을 보완하고 2026년부터 착공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교통 문제 해소를 위해 지역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협의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정 당선인은 “부암동 등 지역의 경우 버스 외에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며 “보다 세심하고 정교한 대책을 위해 지역민과 교통대책협의회를 만들어 수시로 찾아가 의견을 구하겠다”고 부연했다.
정 당선인은 “선생님이 학생을 훈육하는 행위도 아동학대로 신고를 받으면서 학교가 초토화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지난해 초중등·유아교육법, 아동학대처벌법이 모두 개정됐는데, 아동보호에 관한 모법인 아동복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 행위’에 대해서도 교원의 정당한 학생생활지도는 아동학대로 보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을 두자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 당선인은 사교육비 문제와 육아 문제 등이 결국 저출생 문제와도 연결돼있다며 교육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사교육 수요 일부가 공교육으로 흡수돼야 하고, 육아를 하기 위해 국가가 제공하는 혜택이 좀 더 늘어나야 된다”고 전했다. 공교육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육 본질에 대한 개선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학생 맞춤형 교육과 교사의 수업전념 여건 조성 등이 대표적이다.
또 정규 수업 시간 외에 학생을 돌봐주는 ‘늘봄학교’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긍정했다. 정 당선인은 “늘봄학교가 잘 되면 부모에게 아이를 맡기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며 “다만 늘봄학교를 하더라도 교원들에게 그 의무가 전가돼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정 당선인은 22대 국회 임기 내에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교육의 정상화 등 교육 민생을 챙기는 입법에 전력할 생각”이라며 “여당의 현장 교육전문가로서 정부의 교육정책 수립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당선인은 교사로는 잔뼈가 굵었지만 정치인으로서는 이제 막 첫발을 뗀 신인이다. 그는 “정치신인답게 ‘국민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에 드는 정치’ 문화가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초선 의원들의 개혁 의지와 당의 발전을 위한 중지를 모아 전달하는 구심점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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