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연패' 울산 vs '사령탑 없는' 대전…위기 탈출 누가 먼저

이영호 2024. 5. 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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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3위 울산 HD와 사령탑 공백 사태에 빠진 대전하나시티즌의 서글픈 '공통 분모'는 최근 승리가 없다는 점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지난 12일 김천 상무와 2-2로 비기고 사흘 뒤에는 광주FC에 1-2로 지더니 19일에도 강원FC에 0-1로 무릎 꿇어 시즌 첫 2연패와 함께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고배를 마셨다.

이런 가운데 울산과 대전이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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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즌 첫 2연패…이민성 감독 사퇴한 대전은 4경기째 무승
포항-서울, 25일 시즌 두 번째 '김기동 더비'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울산 HD 윤일록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추락하는 성적에 날개를 달아라!'

프로축구 K리그1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3위 울산 HD와 사령탑 공백 사태에 빠진 대전하나시티즌의 서글픈 '공통 분모'는 최근 승리가 없다는 점이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지난 12일 김천 상무와 2-2로 비기고 사흘 뒤에는 광주FC에 1-2로 지더니 19일에도 강원FC에 0-1로 무릎 꿇어 시즌 첫 2연패와 함께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고배를 마셨다.

3월 17일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울산은 한동안 3위로 떨어졌다가 지난 1일 2위로 올라선 뒤 내심 선두 탈환을 노렸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2위 자리마저 김천에 뺏기고 다시 3위로 떨어졌다.

좀처럼 위기 탈출에 애를 먹는 울산의 부진 이유는 수비 불안이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오른쪽 풀백 설영우가 어깨 수술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울산의 '철옹성'에 균열이 생겼고, 결과적으로 3경기째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꼴찌' 대전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 18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대전은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을 이어가며 '꼴찌'로 추락했다.

대전은 4월 27일 FC서울을 3-1로 물리치고 최하위에서 벗어났고, 지난달 30일 김천과 0-0으로 비기면서 9위까지 올라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광주(1-2 패), 강원(3-3 무), 인천(0-1 패)과 차례로 만나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결국 꼴찌로 주저앉았다.

이번 시즌 단 2승(5무 6패·13득점 17실점)밖에 따내지 못하는 부진이 이어지자 결국 이민성 감독은 지난 21일 지휘봉을 스스로 반납했다.

대전은 미드필더 이순민이 발목 인대 파열로 4월 한 달을 통째로 결장했고, 라트비아 출신 공격수 구텍마저 발목을 다쳐 4월부터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게 치명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울산과 대전이 2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아쉬워하는 표정의 대전 이정택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 팀의 이번 대결은 말 그대로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울산이 지면 3연패의 치명상을 입는다. 더불어 9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14)와 26일 맞붙는 4위 수원FC(승점 21)의 결과에 따라 턱밑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1위 포항 스틸러스와 2위 김천(이상 승점 25)에 승점 1차뿐인 만큼 울산은 대전을 제물로 삼아 부진 탈출과 선두 탈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심산이다.

이민성 감독이 떠나고 정광석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은 대전은 '감독 없는' 첫 경기부터 난적 울산을 만난 게 부담스럽기만 하다.

다만 대전은 4월 2일 울산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따내며 시즌 마수걸이 승리와 더불어 울산에는 시즌 첫 패배를 안겨줬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사령탑 사퇴'에 따른 선수들의 승리욕도 울산전 결과에 큰 영향을 줄 변수다.

인사하는 박태하-김기동 감독 (서울=연합뉴스)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포항 박태하 감독과 서울 김기동 감독이 악수하고 있다. 2024.4.1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편, 25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선두 포항과 8위 서울(승점 15)의 올 시즌 두 번째 '김기동 더비'도 팬들의 관심거리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지휘하다 이번 시즌 서울 사령탑에 오른 김기동 감독 때문에 포항과 서울의 맞대결에는 '김기동 더비'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달 13일 치러진 시즌 첫 '김기동 더비'에서는 포항이 4-2 대승을 거두며 김기동 감독에게 굴욕을 줬다.

서울은 포항전 패배 이후 6경기에서 2승 4패로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8위까지 떨어진 만큼 시즌 두 번째 '김기동 더비'에서 설욕 의지를 다지고 있다.

포항 역시 13라운드에서 수원FC에 0-1로 패한 터라 서울전 승리로 선두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14라운드 일정

▲ 25일(토)

전북-김천(14시·전주월드컵경기장)

울산-대전(16시 30분·울산문수경기장)

포항-서울(포항스틸야드)

인천-광주(인천전용경기장·이상 19시)

▲ 26일(일)

대구-강원(16시 30분·DGB대구은행파크)

제주-수원FC(19시·제주월드컵경기장)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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