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원 "인생관"·티파니 "버킷리스트" 전율의 '시카고' 디바 컴백

조연경 기자 2024. 5. 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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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스모폴리탄〉
최정원과 티파니 영이 다시 '시카고' 무대에 오른다.

2000년 초연 이후 24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컬 '시카고'가 6월 새로운 시즌의 막을 올리는 가운데, 벨마 켈리 역 최정원과 록시 하트 역 티파니 영이 코스모폴리탄과 동반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최정원은 돌아오는 '시카고'에 대해 "밥 포시('시카고' 안무가이자 연출가)의 안무를 더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이다. 손동작이라든지 허리 각도 등 디테일이 좀 더 간드러지게 수정됐다"며 "마이클 잭슨도 밥 포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 중 하나다. '시카고' 안무를 보면 마이클 잭슨의 춤이 떠오르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코스모폴리탄〉
두 배우의 인생에서 '시카고'는 어떤 의미일까. 최정원은 "'시카고'에 나오는 수많은 대사와 노래 가사, 작품의 철학이 제가 추구하는 삶과 많이 닮았더라. 내 인생은 나만의 것이고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메시지. 'All That Jazz'에 이런 가사가 있다. '난 누구의 여자도 아니야, 내 인생을 사랑해' 이게 정말 제 인생관 그 자체다"라고 밝혔다.

티파니는 "소녀시대 활동으로 한창 바쁠 시기에 최정원 선배님의 '시카고' 공연을 보게 됐다. 그때 속으로 '저거다!'를 외쳤고, '시카고'는 줄곧 버킷 리스트 같은 작품으로 남아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십 수 년 만에 록시 뉴 캐스트를 캐스팅 한다더라. 막 30대를 시작하는 저로서는 그 오디션을 절대 놓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록시의 모든 대사와 노래를 외워 제작사를 찾아갔다"며 "캐스팅이 된 후에는 세상의 모든 에너지가 저를 향해 모아진 기분이었다. 저에게 '시카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제가 무대 경험이 쌓일수록 더 멋져 보이는 작품이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사진=코스모폴리탄〉
2000년 록시 하트로 '시카고' 초연 무대에 오른 최정원은 24년 째 '시카고' 무대를 지키고 있다. "전 세계 모든 뮤지컬 중에 '시카고'만큼이나 오프닝이 멋있는 게 또 있을까"라고 말한 최정원은 "저는 이걸 1000번 했다. 매번 전율을 느낀다. 밥 포시 특유의 포즈로 리프트를 타고 등장하는데 모든 앙상블이 저를 쳐다보고 있다. 그다음에 습~ 하~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 내쉰다. 이걸 할 때마다 '내 몸은 암에 걸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든 게 치유되는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정원은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헤르메스 역할에 국내 최초로 젠더 프리로 캐스팅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실 오디션을 굉장히 오래 준비했고 결과도 한 계절을 기다렸다"고 귀띔한 최정원은 "헤르메스 역할을 젠더 프리 캐스팅으로 진행하는 건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시도하는 것이라 걱정되기도 했는데, 캐스팅이 공개되고 나니 상 받은 날보다 더 많은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며 흡족해 했다.

이에 티파니는 “선배님은 정말 모든 여성 후배를 위해 길을 개척하고 계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아무도 못 따라갑니다"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한편 '시카고'는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6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공연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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