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경기 무패’ 깬 UEL 역사 첫 ‘결승 해트트릭’ 주인공,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후 기대 이하 성장 임대 전전 설움 떨쳤다
아데몰라 루크먼(26·나이지리아)을 위한 날이었다. 루크먼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역사상 첫 결승전 해트트릭을 쏘아 올리며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51경기 무패행진의 마침표를 찍었다. 루크먼의 원맨쇼를 앞세운 아탈란타 BC는 창단 첫 UEFA 클럽대항전 우승을 차지했다.
아탈란타는 5월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UEL 결승전 레버쿠젠과의 대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아탈란타는 3-4-3 포메이션이었다. 잔루카 스카마카가 전방에 섰다. 루크먼,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좌·우 공격을 책임졌다. 에데르송, 퇸 코프메이너르스가 중원을 구성했고, 마테오 루제리, 다비데 차파코스타가 좌·우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베라트 짐시티, 아이작 히엔, 세아드 콜라시나츠는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후안 무소가 지켰다.
루크먼의 원맨쇼는 전반 11분 시작됐다.
차파코스타가 우측에서 레버쿠젠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루크먼이 크로스 타이밍에 맞춰 문전으로 파고든 뒤 슈팅을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루크먼이 또다시 번뜩였다. 전반 25분이었다. 루크먼이 레버쿠젠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공을 잡았다. 루크먼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자카를 가볍게 따돌린 뒤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레버쿠젠이 추격골을 위해 공격에 열을 올리던 후반 30분. 루크먼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루크먼이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과감한 일대일 드리블 후 강력한 슈팅으로 또다시 레버쿠젠의 골문을 열었다. 루크먼은 이 골로 UEL 역사상 첫 결승전 해트트릭에 성공했다.
루크먼은 굴곡이 많은 선수였다.
루크먼은 찰튼 애슬레틱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프로에 데뷔했다. 루크먼은 2017년 1월 에버턴 FC의 부름을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루크먼은 축구계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루크먼은 에버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2018년 1월 RB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떠났다. 루크먼은 2017-18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후반기 11경기에서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라이프치히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루크먼은 임대 시절 보여준 결정력을 잃어버리며 풀럼 FC, 레스터 시티로 임대를 전전했다.
루크먼은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31경기에 출전해 13골 6도움을 기록했다. 루크먼이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루크먼의 활약은 2023-24시즌에도 이어졌다. 루크먼은 올 시즌 세리에 A 29경기에서 9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UEL 결승전 이전까지 10경기에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결승 진출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맞이한 UEL 결승전.
루크먼은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올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레버쿠젠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루크먼은 나이지리아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이지만 연령별 대표팀 시절엔 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선 도미닉 솔란케와 잉글랜드 공격을 책임지며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루크먼은 2022년부턴 나이지리아 대표팀 일원으로 A매치 20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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