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확 줄었어요"…원·하청 안전 상생협력 현장 가보니

권신혁 기자 2024. 5.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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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난간 하나 설치했더니, 사고 확 줄었죠."

포이스의 작업자 2명이 안전난간대에 올라가 LDS의 마지막 확인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SK하이닉스와 상생협력 전까지만 해도 근로자들은 이 작업을 위해 '안전사다리'를 썼다.

SK하이닉스는 포이스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관련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위험성평가 방법을 전수해 사업장의 위험요소를 가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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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이스, 원청 SK하이닉스 손잡고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다리 밟는 공정, 안전난간대 설치하니 사고 줄어
"중소기업, 인프라 갖출 여력 안돼…상생 사업 강화"
[서울=뉴시스] 권신혁 기자 = 고용노동부의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사업'에 참여한 SK하이닉스의 사외협력업체 포이스 주식회사 사업장의 모습. 2024.05.22. innovation@newsis.com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안전 난간 하나 설치했더니, 사고 확 줄었죠."

지난 22일 뉴시스가 찾은 SK하이닉스의 사내 협력업체 포이스 대표이사의 말이다.

이곳은 반도체 공정용 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로, 2년 전까지만 해도 공정 곳곳이 위험에 노출돼있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대·중소기업 간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업'을 통해 중대재해 위험요소를 대폭 줄였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방진복, 안전모, 헤어캡, 방진화, 장갑, 마스크까지 착용해야 한다. 먼지가 공장 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입구에 들어서자 사방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와 취재진 몸에 묻은 먼지를 다 털어냈다.

곧바로 공장 내 가장 큰 위험요소로 뽑혔던 곳이 보였다. 바로 포이스의 주생산품인 액상 공급 장치(LDS·Liquid Delivery System)의 마지막 공정 작업을 하는 곳이다. 제품이 만들어지기 전 최종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포이스의 작업자 2명이 안전난간대에 올라가 LDS의 마지막 확인 작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SK하이닉스와 상생협력 전까지만 해도 근로자들은 이 작업을 위해 '안전사다리'를 썼다. 안전사다리를 쓸 경우 높은 곳에 올라가 작업을 할 순 있으나 난간이 없어 넘어져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이익중 포이스 전무이사는 "덩치가 큰 친구들이 간혹 넘어지는 경우가 있었다"며 "머리부터 넘어지기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난간대'가 설치된 이후 이 같은 우려는 사라졌다. 직접 난간대를 만져보니 흔들림이 없고 견고했다. 새롭게 설치된 만큼 광도 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부터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업을 시행해 안전보건수준 격차 해소에 나서고 있다. 안전보건 상생협력 사업은 중소기업의 안전보건 역량을 높이기 위해 중소협력사의 위험성평가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이행을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예산은 99억원가량이었지만, 올해 118억원까지 늘렸다.

SK하이닉스의 사외협력사 포이스 주식회사도 지난해부터 이 사업의 수혜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포이스를 대상으로 안전보건 관련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위험성평가 방법을 전수해 사업장의 위험요소를 가려냈다.

이를 통해 포이스는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하고 시설개선에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량물 취급으로 인한 충돌, 끼임, 근골격계 질환 등의 위험에 대비해 보행식 전동지게차, 전동식 리프트, 자동화 물류시스템 등도 설치했다.

이날 취재진과 동행한 봉경환 포이스 대표이사는 '안전제일'을 강조하며 "안전에 관해서는 어떤 것이든 투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중대재해는 중소기업에서 많이 일어나지만, 안전에 투자하고 인프라를 갖출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앞으로도 상생협력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위험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nnov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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