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점’ 차기 감독 선임 딜레마…장기화도 걱정, 빨라도 걱정 [사커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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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최대 현안은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이다.
당초 계획은 '5월 내 선임'이었으나,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위원장 정해성)가 찾은 유력 후보 2명 모두 한국행을 거절했다.
그 외에 세뇰 귀네슈 감독(튀르키예)이 포함된 3, 4순위 후보들도 있었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협상 테이블을 여는 대신 '전면 재검토'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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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세뇰 귀네슈 감독(튀르키예)이 포함된 3, 4순위 후보들도 있었지만 전력강화위원회는 협상 테이블을 여는 대신 ‘전면 재검토’를 결정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지도자들과 굳이 대화하기보다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 완전히 새롭게 판을 짜겠다는 의도다. 기존 리스트에 구애받지 않고 외국인 감독 후보군을 다시 취합하고 정리하는 작업은 이미 시작됐다.
일단 여유는 생겼다. 이제 감독 선임의 마감시한을 정해놓지 않은 전력강화위원회는 싱가포르(원정·6월 6일)~중국(홈·6월 11일)으로 이어질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 6차전을 김도훈 감독이 이끌도록 했다. 3월 태국과 2연전을 책임진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처럼 임시 사령탑이다. 6월 A매치 이후 대표팀 소집은 9월로 넉넉한 편이다.
이에 축구계 일각에선 6~7월 독일에서 개최될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는 물론 같은 시기 미국에서 열릴 코파 아메리카, 8월 2024파리올림픽에 출전할 각국 지도자들의 거취까지 지켜본 뒤 후보를 정해 협상해도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마냥 여유를 부릴 처지는 아니다.
대부분 감독들의 계약기간이 북중미월드컵 본선까지로 묶인 경우가 많아 중도에 빼오기 어려울뿐더러 9월 A매치는 상당히 특수하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다. 무조건 결과를 얻어야 할 무대다. 본선 출전국이 확대됐다곤 해도 한국 사령탑 데뷔전이 최종예선이라는 상황 자체가 당사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당연히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에게 ‘진짜 실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넉넉히 부여해야 한다. 전혀 다른 업무 환경과 문화에 익숙해져야 하는 데다 대표팀 차출 범위의 주요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전략에 따른 시뮬레이션 작업까지 마쳐야만 새 감독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선임 작업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물론 너무 서둘러도 안 된다. 지나치게 속도를 내려다가 자칫 철학과 방향,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그저 그런’ 지도자를 데려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재정과 형편에 억지로 끼워 넣은 감독의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은 법이다. 다행히 주요 유럽리그 2023~2024시즌이 종료된 가운데 조금씩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남장현 스포츠동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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