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적 책임 통감, 가스공사 구단-팬들에게 죄송해" 사과한 이대성, 그러면서도 "내가 후배 앞길을 막는다고?"

정승우 2024. 5. 23.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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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이석우 기자]

[OSEN=정승우 기자] "해외 진출이 내 사례로 안 좋아진다고?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대성은 2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서울 삼성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대성(34)은 자신이 후배들의 해외 진출 기회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삼성은 21일 "자유계약(FA)으로 이대성을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기간은 2년, 첫해 보수총액은 6억 원이다. 이 중 인센티브는 1억 8,000만 원이다.

이대성은 2시즌 연속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 가드다. 2022-2023시즌 대구 한국가스공사 소속으로 정규리그 51경기에 출전, 평균 18.1점을 기록하고 국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다. 고양 오리온에서 뛴 2021-2022시즌에도 17점으로 국내 선수 중 1위였다.

항상 도전을 외쳤던 이대성은 호주 진출을 선언했지만 무산됐다.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일본 B리그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이대성은 애초 행선지로 꼽은 호주 대신, 일본 시호스즈 미카와와 계약했다. 그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오래 남아 보겠다"라며 호기롭게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진] 서울삼성

이대성은 1년 만에 국내 복귀를 택했다. 이대성은 서울 삼성을 택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큰 아쉬움이 남게 됐다. 이대성의 해외 진출 시 가스공사는 선수의 도전 의지를 존중했고 재계약 권리를 포기했다. 가스공사는 임의해지 등 방식으로 선수에 대한 권리를 보류하지 않고 완전히 풀어준 것이다.

이대성이 지난해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가스공사는 보수의 200%(11억 원) 상당 보상금이나 보상선수·보상금(2억 7500만 원) 묶음을 받을 수 있었다.

가스공사는 이대성이 최소한 2년은 해외 무대에서 경쟁해볼 것이라 한 발언을 믿고 FA로 풀어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대성이 1년 만에 도전을 마무리, KBL 무대로 '유턴'하면서 1년 만에 국내 소속팀을 바꾼 모양새가 됐고 가스공사는 이에 따른 보상을 얻을 수 없게 됐다. 일단 이대성은 한국 복귀에 성공했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기자회견에 나선 이대성은 "여러 상황에 대한 요인 때문에 제가 이렇게 즉각 말씀드리지 못한 것에 사과말씀 드리고 싶다"라고 입을 열었다.

가스공사에서도 계약을 제안했지만, 이대성은 삼성을 택했다. 그 이유를 묻자 "똑같은 사안을 놓고도 저마다의 상황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다르다. 진정성 있는 오퍼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제 느낌이다. 오퍼는 없었다"라며 가스공사의 오퍼에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가스공사가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을 통감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인지하고 있다. 팬분들에 대한 죄송함, 가스공사 구단에 대한 죄송스러운 마음 모두 인지하고 있다"라며 도의적인 책임에 대해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제도적으로 가스공사가 삼성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이대성은 "삼성에서 계약할 경우 보상에 관해서 조율해왔다. 삼성에 보상을 요청했다"라며 가스공사에 보상해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유턴과 관련해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스스로 인정한 것.

게다가 이대성을 향해서는 FA 1년 뒤 미계약 신분이 되면 보상 선수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는 제도적 허점을 이용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OSEN=대구, 이석우 기자]


이대성의 이번 논란으로 다른 선수들의 해외 진출 문이 좁아질 우려도 있다. 선수의 해외 진출을 대하는 구단의 스탠스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제도적 허점을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제가 첫 사례"라며 "(5년 자격 정지의) 5년 리스크를 제가 안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논란을 통해 또 다른 선수들의 해외 진출 문 자체가 좁아진 것도 어느 정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대성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어떻게 후배들 앞길을 막나. 전에 사례가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이로 인해 후배들 앞길을 막는 방향으로 간다면 시스템 안에 있는 분들의 해석이 아쉬운 것 아닐까. 해외 진출이 이 사례로 안 좋아진다고?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대성은 후배들의 해외 진출은 KBL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자신이 아닌, 이번 사례를 해석하는 관계자들의 태도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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