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조, 메이저 첫 출전해 신진서 격침

이홍렬 기자 2024. 5. 2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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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왼쪽)를 꺾은 한상조(오른쪽). 이번 대회 최대 이변으로 기록됐다. /한국기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이 펼쳐졌다. 세계 메이저 첫 도전에 나선 한상조(25) 6단이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서 거함 신진서(24)를 격침한 것. 2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16강전서 22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승리한 한상조는 “꿈만 같다. 부담이 없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최강자를 꺾었으니 2승 정도 더 하는 것으로 목표를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상조의 한국 랭킹은 18위. 2017년 입단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최근 한국바둑리그 최종국서 소속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이번 대회 24강전서 일본 이다를 꺾는 등 급상승 중이다. 이날 대국에선 하중앙 백 대마 공격으로 우위에 선 뒤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신진서의 탈락으로 전기(前期) 우승자는 조기 탈락한다는 LG배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첫 연패(連覇)를 이룰 때가 됐다”던 승리 다짐도 지키지 못했다. 신진서는 24, 26, 28회 LG배서 우승하는 등 메이저 대회서 6번 정상을 밟았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전년도 준우승자 변상일(27·한국 3위)은 한중 중량급 대결에서 중국 14위 미위팅(28)과 역전을 주고받다가 완벽한 끝내기로 골인(흑 2집반 승)했다. 변상일은 미위팅에게 최근 3연승하며 상대 전적에서 5대4로 앞서가게 됐다.

이 밖에 이지현(32)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쉬하오훙(23·대만)에 흑 불계승. LG배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박정환(31·19회 대회)과 신민준(25·25회 대회) 등 전 LG배 우승자들도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와 대만 라이쥔푸를 각각 따돌렸다. 8강 분포는 한국 6, 중국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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