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 충무공의 기개가 다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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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가 전라좌수영 둑제(纛祭)를 지역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여수시는 6월 1일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서 여수시립국악단이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권인홍 여수시립국악단 단무장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2년 동안 전라좌수영 둑제를 재현해 완성도를 높여 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싶다"며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은 호국의 성지 여수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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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군대 행렬 출정할 때 무사귀환 염원 담아 지낸 제사
이순신의 난중일기에도 기록… 2007년 처음으로 복원해 재현
“대표 문화예술 브랜드로 육성”
여수시는 6월 1일 중앙동 이순신 광장에서 여수시립국악단이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을 펼친다고 밝혔다.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이 열리는 이순신 광장은 국보 304호인 진남관에서 여수 옛 항구를 내려다보면 첫눈에 들어오는 관광명소다.
진남관 주변은 고려 공민왕 때 왜구를 물리치면서 수군 중심지가 됐다. 조선시대인 1479년 지금의 해군함대사령부 격인 전라좌수영이 진남관 부지에 들어섰다.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직전인 1591년 전라좌수영 절도사로 부임해 진해루라는 누각에 머물며 전쟁에 나섰다. 진해루는 정유재란 때 왜구에 의해 불탔으나 재란이 끝난 직후인 1599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이 진해루 터에 진남관을 건립한 뒤 중건, 보수가 반복됐다.
진남관은 일제강점기 일제의 훼손으로 건물 뒤틀림과 지반 하부 침식 등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훼손이 우려됐다. 진남관은 2015년 보수공사를 시작해 현재 보수가 90%가량 이뤄졌다. 여수시 관계자는 “연말까지 진남관 보수공사가 끝나고 내년 초 시민들에게 개방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둑제는 옛날 임금 어가, 군대 행렬 앞에 세우던 군기(軍旗)인 둑기(纛旗)에 드리는 제사다. 대장기인 둑기는 큰 삼지창에 붉은 털이 많이 달린 모양이다. 전문가들은 둑기는 신화 속 전쟁의 신 치우(蚩尤)를 상징한다고 한다. 둑제에는 무복(武服) 차림을 한 무관(武官)들이 참여했다.
조선시대에도 군대가 출정할 때 승리와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봄가을에는 국가의 평안을 기원하며 둑제를 지냈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에도 왜구를 섬멸하기 위해 출전할 때 전라좌수영에서 둑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김병호 여수시립박물관 건립추진위원장은 “여수 통제이공 수군대첩비 등이 있는 고소대 주차장이 조선시대 때 둑기를 보관하던 건물이 있었던 곳”이라며 “둑제를 재현하는 것은 여수가 충무공의 충절이 깃들고 호국문화 유적을 보유한 호국충절 도시라는 정서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전라좌수영 둑제는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 후원 전통예술 재현 복원사업 1호로 선정돼 처음 재현됐다. 여수시는 2008년 전라좌수영 둑제를 다시 한번 재현했다. 전라좌수영 둑제는 제례에 음악, 무용이 함께 더해진 공연이다. 전라좌수영 둑제는 초헌(初獻) 전에 무인들이 방패와 도끼를 가지고 추는 춤인 간척무를 펼친다. 이어 아헌(亞獻) 전에는 무인들이 활을 쏘며 추는 춤인 궁시무를, 종헌(終獻) 전에는 무인들이 창과 검으로 추는 창검무를 각각 펼친다. 제례 끝 무렵에는 간척무, 궁시무, 창검무를 함께 추는 정동방곡이 진행된다.
여수시는 6∼10월 첫째 주와 셋째 주 토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이순신 광장에서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을 진행한다. 공연은 전라좌수영 둑제가 1시간 20분, 5개 단체가 참여하는 마당극 등이 40분 동안 열린다. 여수시는 전라좌수영 둑제를 통해 전통문화의 고증 재현, 시민과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할 방침이다.
권인홍 여수시립국악단 단무장은 “2026년 여수세계섬박람회를 앞두고 2년 동안 전라좌수영 둑제를 재현해 완성도를 높여 지역 대표 문화관광자원으로 만들고 싶다”며 “전라좌수영 둑제 공연은 호국의 성지 여수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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