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상, 동독 출신 에르펜베크 수상… 황석영 아쉬운 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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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독일 작가 예니 에르펜베크(57·사진)가 선정됐다.
2005년 인터내셔널 부문이 신설된 이후 독일 작가로서 최초 수상이다.
부커재단은 2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연 시상식에서 예니 에르펜베크의 '카이로스(Kairos)'를 2024년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에르펜베크는 2018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수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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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동베를린 배경 사랑 그려
황석영 “응원 감사… 더 열심히 쓸것”
부커재단은 21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연 시상식에서 예니 에르펜베크의 ‘카이로스(Kairos)’를 2024년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에르펜베크는 2018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는 수상에 성공했다. ‘카이로스’를 번역한 독일 출신 번역가 미하엘 호프만(67)도 함께 수상자가 됐다. 둘은 상금 5만 파운드(약 8600만 원)를 나눠 갖는다.
‘카이로스’는 1980년대 동베를린을 배경으로 19세 여성과 50대 유부남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인터내셔널 부문 심사위원장 엘리너 와크텔은 “‘카이로스’는 사랑과 열정으로 시작해 권력, 예술, 문화를 다룬다. 파괴적인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연인의 모습은 그 시기 동독의 역사와 연결된다”고 평했다.
에르펜베크는 1967년 동독의 동베를린 태생이다. 오페라 감독, 극작가, 소설가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국내에는 그의 장편소설 ‘모든 저녁이 저물 때’(2012년·한길사) 등이 번역 출간돼 있다.
에르펜베크의 수상으로 소설 ‘철도원 삼대(마터 2-10)’로 최종 후보에 올랐던 소설가 황석영(81)은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날 부커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 독자들이) 속상해하실 것 같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더 열심히 쓰겠다”고 말했다.
부커상은 노벨 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2016년 소설가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한국 작가 최초로 부커상을 받은 바 있다. 황 작가의 수상은 불발됐지만 2022년 정보라 ‘저주토끼’, 지난해 천명관 ‘고래’에 이어 한국 작가 작품이 3년 연속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점은 주목받고 있다. 황 작가가 장편소설 ‘해 질 무렵’(영문판 ‘앳 더스크’)이 2019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오른 데 이어 두 번째로 후보가 된 점도 높게 평가받는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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