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모방범죄?' 타이완 전철 칼부림...이번엔 시민들이 제압
[앵커]
타이완에서 전철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10년 전 같은 날, 28명의 사상자를 낸 판박이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용감한 시민들이 합심해 참사를 막았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달리는 열차 안에서 남성들이 뒤엉켜 격한 몸싸움을 벌입니다.
한 명이 흉기 빼앗자, 다른 한 명이 우산을 들고 가세합니다.
검은 마스크를 쓴 남성은 바닥에 떨어진 또 다른 흉기를 집어 들고 마구잡이로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이번엔 한 중년 남성이 흉기 난동범을 벽에 밀어붙였고, 나머지 승객들이 몰려와 도왔습니다.
21일 오전 11시 15분쯤, 타이완 중부 타이중시의 전철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4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체포된 20대 남성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면서도 10년 전 같은 날 판박이 사건의 모방 범죄일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흉기난동범 : 난 죽고 싶지 않아. (그래, 넌 아무 일 없을 거야!)]
앞서 2014년 5월 21일 타이베이 전철에서 21살 대학생의 묻지마 흉기 난동으로 4명이 숨지고 24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타이완 사회는 꼬박 10년 만에 되살아난 악몽에 괴로워하면서도 이번엔 시민들의 용기로 참변을 막을 수 있었단 점을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목격자 (타이완 TVBS 보도) : 그들은 매우 용감했습니다. 우리 모두를 보호해 줬어요. 젊은이 대여섯 명이 모두 그놈을 막고, 호되게 때렸죠.]
하루 전, 중국 본토 장시성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흉기 난동으로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7일엔 윈난성에 있는 병원에서 40대 괴한이 23명을 찌르고 달아나, 불안한 주민들이 호신용 무기를 들고 하굣길 마중을 나가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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