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시 거목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 시인 별세

김진형 2024. 5. 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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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를 쓴 신경림 시인이 22일 세상을 떠났다.

1971년 발표한 시집 '농무'는 전통적인 농촌 사회가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겪는 현대사의 아픔을 드러내 한국 민중시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경림 시인과 오현스님의 10일간의 만남'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대표 시집으로 '농무'(1975), '가난한 사랑노래'(1988), '낙타'(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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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백담사 만해마을 대표 활동
장례위원장에 도종환 문인장 치러

시 ‘농무’, ‘가난한 사랑 노래’를 쓴 신경림 시인이 2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1936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5년 동국대 영문과에 입학하고 문학예술 ‘갈대’, ‘묘비’ 등의 작품이 추천돼 등단했다. 등단 이듬해 낙향한 고인은 1965년 말까지 평창과 영월, 춘천 등 강원도와 충청지역을 떠돌며 광부, 농부, 장사꾼, 강사 등의 직업을 전전했다.

1971년 발표한 시집 ‘농무’는 전통적인 농촌 사회가 무너져 가는 상황에서 겪는 현대사의 아픔을 드러내 한국 민중시의 토대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서대문 구치소에서 갇혔다가 두 달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1984년에는 민요연구회를 만들어 전국 민요 현장을 누볐다.

강원불교와도 인연이 있다. 2003년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 대표를 맡아 활동하며 만해 한용운 선양과 함께 한국문학의 주요 담론을 이끌어냈다. ‘신경림 시인과 오현스님의 10일간의 만남’이라는 저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충북대 석좌교수,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등으로 활동한 그는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은관문화훈장을 비롯해 만해문학상, 단재문학상, 대산문학상, 호암상, 스웨덴 시카다상을 수상했다. 대표 시집으로 ‘농무’(1975), ‘가난한 사랑노래’(1988), ‘낙타’(2008)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원주고를 졸업한 도종환(시인) 국회의원이 장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5일 오전이며 장지는 충주시 노은면 선영이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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