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미나리 선생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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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과거와 완전히 결별한 작품이다.
심리학적으로 가장 깊이 파고드는 소설 중 하나다.
중국인의 심리,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해의 기초다.
청나라 건륭제 시절 조설근(曹雪芹)이 쓴 소설 홍루몽(紅樓夢)에 대한 중국 내외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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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과거와 완전히 결별한 작품이다. 심리학적으로 가장 깊이 파고드는 소설 중 하나다. 중국에서 셰익스피어 희곡에 버금가는 지위를 누린다. 중국인의 심리,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해의 기초다. 중국 문화의 바이블이다. 다섯 번 읽어야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다. ‘천년의 책’으로 불릴 걸작이다.
청나라 건륭제 시절 조설근(曹雪芹)이 쓴 소설 홍루몽(紅樓夢)에 대한 중국 내외의 평가다. 작품에는 모두 721명의 인물들이 명멸한다. 인물과 시대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300년 전 18세기 중국의 시대상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게 한다. 100여 차례 간행됐고 30여 종의 후속편들이 나왔다. 관련 연구가 봇물을 이루며 독립된 학문으로서 홍학(紅學)이라는 말도 생겼다.
홍루몽에 ‘인파출명(人怕出名) 저파비(猪怕肥)’라는 대화가 나온다. ‘사람은 이름이 나는 것을 두려워 하고, 돼지는 살 찌는 것을 두려워하라.’ 이 격언은 큰 가르침이 되어 바다 건너 우리나라까지 오래도록 전해지고 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지인들에게 이름 나는 것의 두려움을 삶의 지표로 삼으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도 홍루몽의 깨우침을 늘 마음에 새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은 유교사회에서 수 천 년간 맹위를 떨쳐왔다. 오늘날에도 돈, 권력과 함께 이글이글 끓어오르는 욕망의 대상이다. 인기라는 이름으로 명예는 권력과 돈도 가져다준다. 조설근 선생의 이름은 점(霑)이다. 호가 설근(雪芹)이다. 설근과 함께 근계(芹溪)와 근포(芹圃)라는 호도 있다. ‘근(芹)’은 미나리다. 겸손하게 사양하다, 변변치 않다는 의미도 있다. 설근은 왜 미나리로 호를 삼았을까?
한 유명 가수가 음주운전을 하다 큰 사고를 냈다. 사실을 숨기고 거짓말을 이어오다 진실이 드러나자 결국 백기를 들었다. 유명인의 부침을 지켜보며 출명(出名)과 양명(揚名)의 두려움, 그리고 부질없음을 생각해 본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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