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급’ 3분 동안 2km 급강하…공포의 난기류
[앵커]
비행기를 탔을 때 난기류를 만나서 기체가 흔들리면 누구나 불안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크게 흔들리며 탑승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3분여 만에 천8백 미터를 급강하했다는데, 먼저 어떻게 이런 사고가 났는지 방콕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태국 방콕에 비상 착륙한 싱가포르항공 SQ321 여객기.
천장 구조물들이 내려앉았고, 바닥은 온갖 물건들로 어지럽습니다.
뒤엉킨 산소마스크들,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조슈아/사고 여객기 탑승객 : "너무 아파요. 정말 무서웠어요. 앞으로 한동안 비행기를 못 탈 것 같아요."]
런던을 출발해 10시간 넘게 순항하던 여객기는 미얀마 상공 11,300미터 높이에서 극심한 난기류를 만났습니다.
기체가 위아래로 크게 요동쳤고, 불과 3분여 만에 1,800미터 아래로 급강하했습니다.
[허준/현직 항공사 기장 : "자동 항법으로 관제사와 협의하에 난기류가 없는 고도를 찾아서 내려간 거라고 저는 판단이 됩니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사람들이 천장으로 튀어 올랐고, 온갖 물건이 날아다니며 아수라장이 됐다고 승객들은 전했습니다.
[앤드류 데이비스/사고 여객기 탑승객 : "착륙 후에 뒤를 보고 사고의 심각성을 알게 됐어요. 안타깝게도 머리에 끔찍한 부상을 입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70대 영국인 남성 1명이 심장마비로 기내에서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당시 사고 후 방콕으로 간다는 방송만 있었을 뿐.
[기내 방송 : "우리는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항로를 바꾸고 있습니다."]
사고 직전까진 어떤 경고도 없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자프란 아즈미르/사고 여객기 탑승객 : "승객들은 정말 뭔가를 대비하고 할 시간이 없었어요. 제 정확한 기억으로는 안전벨트 신호가 꺼져 있었거든요."]
다친 승객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방콕의 한 병원입니다.
중상자들와 가족, 그리고 일부 승무원 등 80여 명은 이곳 방콕에 남았고 나머지 120여 명은 오늘 아침 싱가포르에 도착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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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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