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우주항공청 개청을 축하하며
위성·발사체·항공기 등 R&D
누리호·UAM 등 성과 이뤄내
이젠 경쟁력 높여 산업화해야
5월27일은 대한민국의 많은 항공우주인이 오랫동안 염원했던 우주항공청(KASA)이 개청하는 뜻깊은 날이다. 청사가 있는 경상남도 사천은 연초부터 축제 분위기다. 이웃 도시인 창원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장의 벽에도 ‘우주항공청의 개청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 우주항공청 개청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을 잘 느낄 수 있다. 사천과 창원 인근에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항공우주 방산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많은 관련 기업이 모여 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1999년,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 개발을 시작으로 정지궤도 복합위성인 천리안 2호를 발사하여 정기적인 기상예보에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를 달 궤도에 보냈다. 우주발사체 분야는 2002년 액체 추진제 과학로켓 KSR-3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1.5t급의 위성을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누리호를 독자 개발하여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하였다. 항공분야는 4인승 소형항공기 반디호를 개발하였고, 이어서 수직이착륙과 고속비행이 가능한 스마트 무인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미래형 도심항공교통(UAM)의 핵심인 자율비행항공기의 개발에도 성공하였다.
이처럼 지난 30여년간 항공우주 분야에서 많은 연구개발이 성공적이었지만, 연구개발 결과가 산업화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일본의 우주개발 역사를 살펴보면 우주발사체 개발계획을 세울 때 보통 10회 이상 위성을 추가로 발사하는 것으로 잡고 이에 맞추어 발사할 기술시험위성을 같은 수만큼 개발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 산업체에도 최소한 1년에 여러 차례 발사할 기회를 주고 기술시험위성 개발을 통해 위성의 부품과 부분품 그리고 지상장비분야를 국산화할 길을 마련해 주었다. 위성의 부품과 부분품은 실제로 우주비행을 통해 품질과 신뢰성을 인정받아야 상품으로 가치가 있으므로 일본은 우주개발을 통하여 참여산업체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우리도 우주 반도체, 배터리, 정보기술(IT), 로봇 등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찾아내고, 2차례 발사에 성공한 중형급 국산 우주발사체인 누리호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일, 미래 항공시장의 대세인 UAM의 산업화를 앞당기는 것도 우주항공청의 과제이다.
우주항공청에서는 청소년들에게 과학기술자의 꿈을 갖게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화된 예산을 바탕으로 그동안 이룬 연구성과의 국제적인 경쟁력을 높이며 산업화를 앞당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많은 기대를 안고 항공우주인의 적극적인 성원 속에서 출범하는 우주항공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채연석 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축의금은 10만원이지만…부의금은 “5만원이 적당”
- 빠짐없이 교회 나가던 아내, 교회男과 불륜
- 9초 동영상이 이재명 운명 바꿨다…“김문기와 골프사진? 조작됐다” vs “오늘 시장님과 골프
- 입 벌리고 쓰러진 82살 박지원…한 손으로 1m 담 넘은 이재명
- 회식 후 속옷 없이 온 남편 “배변 실수”→상간녀 딸에 알렸더니 “정신적 피해” 고소
- 일가족 9명 데리고 탈북했던 김이혁씨, 귀순 1년 만에 사고로 숨져
- “걔는 잤는데 좀 싱겁고”…정우성, ’오픈마인드‘ 추구한 과거 인터뷰
- 한국 여학생 평균 성 경험 연령 16세, 중고 여학생 9562명은 피임도 없이 성관계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