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있었지만, 어쨌든 이겼다…김태형 감독 "베테랑 이탈에도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 칭찬하고파"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2연승을 달렸고, 시즌 5번째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전날(21일) 완벽한 투·타 밸런스를 바탕으로 '선두' KIA를 무너뜨렸던 롯데는 이날도 적재적소에 필요한 점수를 뽑아낸 것은 물론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2회 득점권 찬스를 놓쳤지만,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3회말 고승민의 안타, 빅터 레이예스의 볼넷으로 마련된 득점권 찬스에서 김민성이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곧바로 간격까지 벌렸다. 5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의 3루타와 고승민의 볼넷으로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고, 이번에는 레이예스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3-0까지 달아났다. 물론 KIA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6회초 박찬호의 안타 이후 김도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이에 롯데는 7회말 1, 2루에서 레이예스가 한 점을 더 뽑아내며 4-1로 달아났다.
박세웅은 충분히 완투를 할 수 있는 페이스였는데, 롯데는 9회 김원중을 투입했다. 결과는 아름다웠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김원중이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내준 뒤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큰 위기를 자초한 것. 그리고 이우성에게 적시타를 내주면서 4-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김원중은 김선빈에게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두 번째 아웃을 잡았는데, 이때 3루에서 홈을 노리던 박정우를 우익수(신윤후)-1루수(나승엽)-3루수(박승욱)-포수(유강남)으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를 통해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만들어내며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선발 박세웅은 8이닝 동안 투구수 89구,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5승째를 손에 넣는데 성공했고, 타선에서는 김민성이 1안타 2타점으로 결승타, 황성빈이 2안타 2득점, 빅터 레이예스가 1안타 2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결승타를 기록한 김민성은 "요즘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나씩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타이밍이 좋았지만, 넘어갔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으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에 대해 "솔직히 이길 때가 됐다. 그리고 이겨야 된다.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결국 5위와 4강 싸움에서는 3~4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1경기가 중요하다. (전)준우 형, (손)호영이 등이 빠져 있지만,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선수들이 1회부터 9회까지 뛰어다니는 모습, 수비하는 것을 보면 많이 달라졌다고 느낄 것이다. 고참으로 이 분위기 잘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박세웅 또한 "세이브 상황에서는 마무리가 나간다고 코치님꼐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완봉이었으면 욕심이 났을 것이다. 그래도 오늘 투수를 아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김)원중이가 그러다가도 잘 막는 선수"라고 웃으며 "선수들끼리 많이 끈끈해지고 하나가 된다는게 많이 느껴진다. 중간 투수들의 부하를 최대한 줄이는게 우리 선발의 임무이자 목표다. 지금 다 잘하고 있으니, 지금 페이스를 쭉 이어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박세웅이 눈부신 호투로 너무 잘 던져줬다"며 "타선에서는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발휘해 제 몫을 다했고, 무엇보다 베테랑 김민성이 경기 초반에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게임을 잘 풀어갈 수 있었다. 주장 전준우와 베테랑 정훈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팀으로 똘똘 뭉쳐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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