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실축한 뒤 퍼거슨 감독님과 단 둘이 차를 타고 왔습니다"…차 안에서 있었던 일...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나니를 기억하는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뛰었던 공격수다. 포르투갈 출신으로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고 불렸던 선수. 호날두가 직접 자신보다 더욱 많은 재능을 가졌다고 인정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맨유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기복이 심한 것이 단점이기도 했다.
이런 나니가 한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맨유 시절 하나의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했다. 2010-11시즌 풀럼과 리그 경기였다. 경기는 팽팽했고, 후반 막판까지 점수는 2-2였다. 맨유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후반 44분 맨유가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승점 3점을 딸 수 있는 이보다 좋은 기회는 없었다. 키커로 나니가 나섰다. 그런데 실축하고 말았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경기 후 개인 승용차로 집으로 이동하려는 찰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나니에게 같이 차를 타고 가자고 했다. 퍼거슨 감독의 집이 나니와 같은 방향이었기 때문이다. 페널티킥을 놓친 나니, 승리를 날려버린 나니의 마음은 무거웠고, 그에게 너무나 무섭고 카리스마 넘치는 퍼거슨 감독과 단 둘이 자동차를 타고 길을 나서야 했다. 감독의 요청을 거부할 수도 업슨ㄴ 일이었다. 과연 차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나니는 "풀럼과 2-2 상황에서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었다. 맨유의 페널틱 키커는 라이언 긱스였다. 처음에 긱스가 공을 가지고 갔다. 나는 긱스 옆으로 가 내가 차고 싶다고 했다. 긱스는 기꺼이 허락했다. 맙소사. 나는 페널티킥을 놓쳤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3-2로 끝날 경기를 내가 망친 것이다"고 기억했다.
퍼거슨 감독은 분노했다. 라커룸에서 퍼거슨 감독은 긱스에게 "왜 페널티킥을 나니에게 허락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긱스는 "나니가 페널티킥을 원했고, 나니에게 맡겼다"고 답했다. 이 답을 들은 퍼거슨 감독은 나니에게 "너는 다시는 페널티킥을 차지 못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리고 집에 갈 시간. 퍼거슨 감독과 나니는 한 차에 탔다.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퍼거슨 감독은 나니에게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의 시간은 길어졌다. 그들은 서로 앞만 봤다. 나니가 용기를 냈다. "감독님 죄송합니다"라고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자 퍼거슨 감독은 "아니야, 괜찮아. 코너로 조금 더 강하게 찼어야 했어. 괜찮아"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이 시즌 맨유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나니 페널티킥 실축을 완전히 용서했다는 후문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나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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