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푸본현대·현대해상, 후순위채 조달…흥행 성적 엇갈릴까

박미경 2024. 5. 2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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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4년05월22일 17시0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푸본현대생명과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조달 시장을 찾았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과 현대해상은 각각 7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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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 700억, 현대해상 3000억 후순위채 조달
후순위채,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K-ICS 비율 개선
“업계 지위·신용등급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 차별화”
이 기사는 2024년05월22일 17시03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푸본현대생명과 현대해상 등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발행을 위해 조달 시장을 찾았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을 위해서다. 다만 자금사정에 따라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과 현대해상은 각각 7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3년 만에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선 반면, 푸본현대생명은 올해에만 두 번째 발행이다.

푸본현대생명은 발행 규모를 최대 1400억원까지, 현대해상은 5000억원까지 열여뒀다. 수요예측일은 각각 오는 23일, 27일로 예정돼 있다. 두 곳 모두 10년 만기로 5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후순위채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보험사 자본 규제상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통상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한국기업평가는 푸본현대생명의 후순위채 등급을 ‘A(안정적)’으로,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A+(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현대해상의 경우 한국신용평가는 ‘AA+(안정적)’, NICE신평은 ‘AA(안정적)’로 매겼다.

두 곳 모두 K-ICS 비율 아래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자금사정에 따라 수요예측 흥행 여부가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K-ICS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92.5%로, 현대해상은 173.2%로 집계됐다. 모두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를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경과조치가 없다면 K-ICS 비율이 23.9%로 내려온다. 이는 생보업계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푸본현대생명은 자산·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자본 감소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가용자본 부문 경과 조치를 적용한 바 있다. K-ICS 비율이 100%를 하회할 경우 보험업감독규정에 의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게 된다.

퇴직연금 등 저축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불리해진 측면도 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퇴직연금이 부채로 인식되는 데다,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더 길어 시중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실제로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 미매각을 우려해 절대금리 메리트를 높이고, 월 이표채 조건도 추가했다. 푸본현대생명의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6.8~7.0% 수준으로 지난 3월 후순위채 발행 당시 희망금리 밴드보다 20~4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현대해상은 국내 손보사 중 3위권의 시장지위를 유지 중이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과 대량해지위험의 재보험 출재(다른 보험사에 재보험을 가입하는 것)를 통해 K-ICS 비율을 18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순이익 증가폭도 손보사 가운데 가장 가팔랐다. 올해 1분기 현대해상의 순이익은 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3% 증가한 64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업계의 지위나 신용등급에 따라 수요예측 결과가 다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만일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난다 하더라도 금리 이점이나 발행 규모를 따져봤을 때 리테일 중심으로 물량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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