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정원’마다 초록물결·꽃대궐… 나만의 인생샷 찰칵! [심층기획]
뚝섬공원 1만여㎡에 정원 76개
개막 6일 만에 방문객 114만명
10월 초까지 계절의 변화 만끽
6월 1일엔 드론이 밤하늘 장식
체험·공연 풍성한 ‘힐링의 공간’
심리적 안정·우울감 해소 기대
22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서울지하철 7호선 자양역 3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햇살이 쏟아지는 한강을 배경으로 서울시 캐릭터인 ‘해치’와 ‘소울프렌즈(청룡·백호·주작·현무)’의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평일 오후인 데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6도에 달하는 등 초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공원 입구부터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2015년부터 열린 서울정원박람회를 국제행사로 확대해 처음 열린 이번 국제정원박람회에선 약 1만460㎡의 뚝섬한강공원 수변 부지에 국내외 정원전문가와 기업, 기관, 학생·시민·외국인 등이 만든 다양한 정원 76개를 즐길 수 있다. 이날 기자가 둘러본 곳곳의 정원은 저마다의 특색과 매력으로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뙤약볕이 조금 걱정됐지만, 시설물 또는 나무 밑 그늘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고 벤치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쉬엄쉬엄 거닐 수 있는 분위기였다.
벤치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거나 대화하는 시민이 자주 눈에 띄었다. ‘책읽는 한강정원’ 코너에 설치된 빈백에 기대거나, 소형 텐트 안에서 낮잠을 자는 이들도 많았다. 매시 정각마다 공원 안 음악분수가 가동되는데, 그때마다 백여명이 빙 둘러 모여 관람하면서 시원한 물방울을 온몸으로 맞았다. ‘가든센터’를 비롯해 곳곳의 정원에선 삼삼오오 사진을 찍거나 유심히 정원을 살펴보는 시민이 가득했다. 일안 반사식 카메라(DSLR)를 들고 온 일명 ‘출사족’도 있었다.
시민들은 하나 같이 “좋다”,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랑구 면목동에서 왔다는 이옥진(67·여)씨는 “평소에 화초 가꾸는 걸 좋아해 동네 할머니들과 함께 와 봤는데, 정원을 아주 잘 만들어 놨다”며 “점심 먹고 바로 와서 한참을 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한 ‘기업동행정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보라색 꽃(알리움)이 예뻤다. 신선놀음 같다”고 말했다.
◆가을까지, 다채로운 행사 가득
‘서울, 그린 바이브(Seoul, Green Vibe)’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정원박람회는 10월8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시민과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은 봄부터 올해 가을까지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풍경을 자아낼 역대 최대 규모의 정원을 경험할 수 있다고 시는 강조했다. 이수연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앞으로 남은 상설 전시 기간 동안 계절마다 색과 모습이 바뀌는 정원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변화를 경험해 보고, 정원이 주는 행복을 얻어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국내외 전문가가 조성한 ‘초청정원’(1개)과 ‘작가정원’(10개)에선 정원의 본질 중 하나인 심신 회복력과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다. 초청정원은 지난해 서울시 조경상 대상을 받은 김영민·김영찬 작가의 ‘앉는 정원’이다. 작가정원은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한국·중국·태국·방글라데시 등 국내외의 총 10팀이 만든 정원으로 채워졌다. 기업동행정원(17개)에는 정원 전문기업과 친환경 사회공헌에 힘쓰는 기업의 작품들이, ‘기관참여정원’(4개)엔 국립생태원·서울대공원·서울식물원·푸른수목원 등 유관기관의 노하우가 집약된 정원들이 자리했다. 정원 관련 분야 전공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학생동행정원’(10개)과 시민 참여형 ‘시민동행정원’(15개) 등도 조성됐다.
서울시는 “정원은 심리 안정과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보건·복지적 가치와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도심 경관에 비해 20% 이상 우울감이 해소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뚝섬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서울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 시는 보라매공원 등 서울 서남권을 개최지로 검토하고 있다.
이규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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