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포’ 김성욱 “홈런 판정, 확신 없지만 간절했다..자기 전 듣는 빗소리가 도움돼”
[고척=뉴스엔 안형준 기자]
김성욱이 결승포 소감을 밝혔다.
NC 다이노스는 5월 2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NC는 4-3 승리를 거뒀다. 연이틀 키움을 꺾은 NC는 2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7회말 대수비로 출전한 김성욱은 3-3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고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를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다만 홈런 상황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김성욱의 타구는 키움 좌익수 도슨이 잡을 수 없었지만 외야 펜스 위에서 글러브를 낀 관중이 공을 잡았다. 만약 팬의 글러브가 그라운드 쪽으로 펜스를 넘어왔다면 자칫 2루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 최초 홈런으로 판정된 김성욱의 타구는 3분의 비디오판독 끝에 그대로 판정이 유지됐다.
김성욱은 홈런 순간에 대해 "사실 공이 어디로 갔는지 몰랐다. 베이스를 도는데 (송)성문이가 펜스에 공이 끼었다고 하는 것 같았다. 심판들도 특별한 제스쳐가 없었고 2루타인지 홈런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성욱은 "(홈런이라는)확신은 없었다. 그냥 간절한 마음으로 판정을 기다렸다"며 "그래도 보기에는 (팬이)앞으로 나와서 잡지 않고 조금 뒤에서 잡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전에 홈런이 번복된 경험이 있어서 초조했다"고 웃었다.
주승우의 시속 147km 빠른 직구를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김성욱은 "최근 타이밍이 계속 늦는다고 생각했다. 코치님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만들어 치지 말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주승우가)직구가 주무기인 선수니까 삼진을 당하더라도 직구는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만들어 친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밀어치는 타격을 이야기한 것. 김성욱은 "최근 계속 좋지 않았기 때문에 훈련하면서 계속 밀어치려고 했다. 지난주에는 밀어치려고 하다보니 조금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 거기에 신경을 썼던 것 같다"며 "하지만 코치님이 너무 밀어치려고 하지말고 그냥 강하게 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사실 시즌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3월에는 아쉬웠지만 4월 초 타격감을 끌어올린 김성욱은 4월 중순까지 2할 중반대의 타율을 유지했다. 사실상 주전 외야수로 출전 기회도 많이 얻었다. 하지만 4월 말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고 5월 초에는 타율 2할이 무너졌다. 부진과 함께 출전 기회도 줄어들었다.
김성욱은 "순식간에 타율이 떨어지니까 자신감도 떨어지고 스트레스도 있었다. (매년 부진이)반복되다보니 '또 똑같아지려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래도 안좋은 날이 있으면 또 좋은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올해는 홈런 페이스가 좋기 때문에 최근에는 '나는 원래 타율이 높은 타자가 아니니까 자신있게 돌리자'는 생각을 하면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사용한 방법도 있었다. 바로 '빗소리'를 듣는 것. 김성욱은 "항상 자기 전에 빗소리를 틀어놓고 잤다. 명상처럼 아무 생각도 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안좋으면 그게 자꾸 생각이 나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아무 생각도 안하려고 했다"며 "빗소리를 틀어놓으면 금방 잠이 든다"고 웃었다.
기술적인 변화도 있다. 김성욱은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노스텝'으로 타격을 한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방법인데 확실히 마음이 편한 것이 있다"며 "올해 2스트라이크 이후에 홈런이 많이 나온다. 사실 그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확실한 나만의 방법이 생겼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성욱은 "(지난 주말)KIA를 상대로 스윕을 당했고 이번 시리즈가 중요했는데 그래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거기에 보탬이 됐다는 것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사진=김성욱)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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