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LG배 ‘2연패 징크스’는 계속됐다···‘최강’ 신진서, 생애 첫 세계기전 출전한 한상조에 패배, 16강 탈락

신진서 9단. 한국기원 제공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LG배는 좀처럼 깨지지 않는 ‘징크스’가 하나 있다. 바로 ‘2연패’를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성기 시절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도 이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재 세계 최강의 바둑기사로 꼽히는 신진서 9단도 결국 이 징크스에 발목이 잡혀 고개를 숙였다.

신진서는 22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제29회 LG배 16강에서 신예 기사 한상조 6단에 백 불계패를 당해 탈락했다. 지난 28회 대회에서 우승해 LG배 사상 첫 2연패와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렸던 신진서였다.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탈락이기에 더욱 충격적이다. 반면 한상조 6단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 세계기전에서 일본의 이다 아쓰시 9단을 24강에서 꺾은데 이어 16강에서 ‘대어’를 낚으면서 이번 대회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한편 16강에 총 9명이 이름을 올렸던 한국은 이 중 6명이 8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을 제압했고 변상일 9단도 중국의 미위팅 9단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흑 2집 반 승을 챙겼다. 신민준 9단은 대만의 라위쥔푸 8단을, ‘맏형’ 원성진 9단은 일본의 쉬자위안 9단을 제압했다. 이지현 9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쉬하오훙 9단을 눌렀다.

중국은 커제 9단과 딩하오 9단이 살아남았다. 커제는 이창석 9단에 역전승을 거뒀고, 딩하오는 김진휘 7단을 제압했다.

한편 16강전이 끝난 후 진행된 8강 대진 추첨에서는 박정환-변상일, 신민준-원성진 등 2개의 ‘한-한전’이 성사됐다. 나머지 2개 대국은 이지현-딩하오, 한상조-커제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8강전은 9월 30일 강원도 태백호텔에서 속행된다.

신진서 9단과 대국하는 한상조 6단(오른쪽). 한국기원 제공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