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싫어!' 노시환 동점포+쐐기타-최인호 결승타, 한화 3연승 질주…LG 3연패 수렁[대전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3연승을 질주하면서 9위를 사수했다.
한화는 2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간 시즌 4차전에서 7-5로 이겼다. 9위 한화는 시즌 성적 19승28패1무를 기록하면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8위가 됐다. LG는 시즌 성적 25승23패2무를 기록하며 SSG 랜더스(25승23패1무)와 공동 5위에 머물렀다. 한화는 이날 LG에 역전패했더라면 10위 롯데 자이언츠와 순위가 뒤바뀔 뻔했는데, 뒷심을 발휘하며 시즌 첫 최하위 추락 위기를 면했다.
한화는 외국인 원투펀치 펠리스 페냐와 리카르도 산체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진이 무너져 애를 먹고 있었다. 지난 15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페냐가 손등 타박상으로 조기 강판한 여파로 1-16으로 대패했고, 16일 대전 NC전에서는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가운데 3-4로 석패했다. 이후 황준서(17일 대구 삼성전 5⅓이닝 5실점)와 조동욱(18일 대구 삼성전 3이닝 4실점) 신인 듀오까지 힘을 쓰지 못하면서 4연패에 빠졌다. 그러다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에이스 류현진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 삼아 12-2로 승리하고, 21일 대전 LG전에서는 돌아온 문동주가 5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면서 8-4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이날은 산체스의 공백을 채워야 했다. 한화는 대체 선발투수로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 출신 좌완 유망주 김기중을 선택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기중이 80구 전후로 가능한 긴 이닝을 끌어주면, 어느 정도 대등한 경기가 가능할 것으로 바라봤다.
김기중은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해냈다. 4이닝 75구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75구 가운데 볼이 35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는 불안했지만, 꾸역꾸역 버텨 나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 평균 구속은 143㎞를 기록했다.
불펜은 힘겹게 남은 이닝을 채워 나갔다. 김규연(0이닝 1실점)-김범수(1이닝)-장민재(⅓이닝 2실점)-장시환(1⅔이닝)-이민우(1이닝)-주현상(1이닝)이 이어 던졌다. 승리투수는 이민우다.
한화는 김태연(우익수)-요나단 페라자(좌익수)-노시환(3루수)-안치홍(1루수)-채은성(지명타자)-문현빈(2루수)-김강민(중견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려 LG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에 맞섰다. 엔스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4승2패, 52이닝, 평균자책점 5.37로 부진해 생존을 위한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LG는 홍창기(중견수)-문성주(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1루수)-김범석(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2루수)-허도환(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리며 연패 탈출을 노렸다.
한화 타선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노시환은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페라자 자리에 교체 출전한 최인호는 8회말 주어진 단 한 타석에서 결승타를 장식하며 웃었다. 이도윤은 3안타 경기를 했고, 최재훈도 2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2회말 안치홍과 김강민의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이도윤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으로 앞서 나갔다.
LG가 4회초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문보경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지환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려 1-1 균형을 맞췄다. 오지환은 1사 2루 허도환 타석 때 3루를 훔쳤고, 허도환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1-2로 뒤집혔다.
4회말 최재훈이 다시 리드를 뺏었다. 1사 후 김강민과 이도윤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다음 최재훈 타석 때 이도윤이 2루를 훔치면서 LG 배터리를 더 압박했다. 최재훈은 우익수 오른쪽 2타점 적시 2루타를 날려 3-2로 역전했다.
5회에는 한 점씩 주고 받았다. 5회초 한화 마운드가 김규연으로 바뀐 가운데 선두타자 문성주가 볼넷을 얻고, 다음 타자 김현수가 중월 적시 2루타를 날려 3-3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5회말 선두타자 노시환이 3루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가고, 안치홍이 우익수 왼쪽 적시타를 때려 4-3이 됐다.
장민재가 6회초 고전하면서 한화는 다시 LG에 승기를 내줬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2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구본혁이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가 됐다. 허도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고, 홍창기가 우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려 4-5로 뒤집혔다.
7회말 노시환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놨다. 1사 후 우중월 솔로포를 터트려 5-5가 됐다. 노시환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김대현의 포크볼을 공략해 담장을 넘겼다.
한화는 8회말 LG 불펜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1사 후 이도윤이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물꼬를 텄고, 다음 최재훈 타석 때 상대 투수 김유영이 보크를 저질러 1사 2루가 됐다. LG는 박명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으나 최재훈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1사 1, 2루가 됐다. 박명근이 김태연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2사 1, 2루가 되자 LG는 가장 믿는 필승조 유영찬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유영찬은 한화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최인호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6-5로 다시 앞서기 시작했고, 노시환이 곧장 좌전 적시타로 7-5까지 거리를 벌리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올려 승리를 지켰다. 주현상은 남은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지면서 시즌 4호 세이브를 챙겼다. 선두타자 오스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범석과 문보경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마지막 타자 오지환까지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한편 LG 선발투수 엔스는 4⅓이닝 101구 8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점)에 그쳤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 투수는 면했지만, 합격점을 줄 수 없는 투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 평균 구속은 149㎞를 찍었으나 위력은 없었다. LG의 외국인 투수 교체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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