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이 낳은 ‘살인 일정’…‘손흥민 혹사’ 괜찮나?
[앵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이 시즌이 끝났지만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뉴캐슬과의 친선 경기에 뛰었습니다.
최종전이 끝난 지 72시간도 안 돼 열린 호주 친선전을 위해 장거리 이동까지 해 혹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선우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손흥민은 순위 싸움으로 숨 가빴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길었던 시즌의 피로를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26시간 장거리 비행으로 만 7천km를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손흥민은 자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호주 팬과 현지 교민을 향해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피곤한 속내는 살짝 드러냈습니다.
[손흥민/토트넘 : "멜버른을 둘러볼 기회가 있다면 좋겠지만, 시즌 마지막 경기나 다름없어 끝나면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토트넘은 7월 말 일본, 8월 초 한국에서 프리시즌 경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시즌 종료 직후 호주 친선전까지 추가돼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커졌습니다.
전설적인 공격수였던 앨런 시어러가 대표팀 소집을 앞둔 선수들을 희생시키는 미친 짓이라고 비난할 정도입니다.
손흥민은 월드컵이 열리던 시즌에는 연간 이동 거리가 지구 두 바퀴에 가까워 혹사 논란이 자주 제기됐던 선수입니다.
당장 6월 월드컵 예선 두 경기를 앞두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할까 봐 걱정의 목소리가 큽니다.
[윤영권/전 축구대표팀 주치의 : "경기당 10km를 뛰는 극한적 근육 사용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긴 시간의 휴식이 필수적입니다. 선수 입장에서는 가히 살인적인 일정입니다."]
수익 창출에 집중하는 구단의 탐욕 탓에 갈수록 빡빡해지는 일정,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심각한 부상 위험과 피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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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우 기자 (bergkam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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