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Z세대 폭탄주 'BORG'…10대도 3.8ℓ '벌컥' 구급차행

김서연 기자 2024. 5. 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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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플라스틱 통을 하나씩 손에 든 학생들.

담긴 건 그냥 음료수가 아닙니다.

"뭘 들고 있나요?
"보그요"
"보그가 뭔가요?"
"보드카와 물, 그리고 음료수를 섞은 거요."
"보그가 무슨 뜻인데요?"
"음.. 모르겠어요."

'보그(BORG)'라는 새 폭탄주가 최근 미국 대학가에서 유행하고 있는데요.

'정신을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Blackout Rage Gallons)'이란 뜻입니다.

최소 1갤런(약 3.8ℓ) 넘게 들어가는 커다란 통에 보드카와 물, 음료수, 첨가제 등을 입맛대로 섞어 만듭니다.

자신이 만든 보그에 따로 자신만의 이름을 붙이기도 합니다.

SNS상에서도 이른바 '보그 챌린지'가 인기입니다.

보그를 직접 만들거나 한꺼번에 들이키고, 이걸 마시고 취한 모습까지 찍어 올린 영상도 다양합니다.

문제는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없는 10대 고교생들까지 따라 한다는 겁니다.

[조지 쿱/ 미국 국립 알코올중독연구소장]
"기본적으로 죽을 수 있어요. 위험한 수준까지 가거든요. 나중에 마시지 않아도 마시던 만큼 마시고 싶게 마련이라 걱정스럽습니다."

자신의 주량도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술을 마시는 행동은 위험하다는 경고입니다.

지난해 매사추세츠 대학에선 '보그 챌린지'를 하다가 단체로 실려 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당시 구급차 28대가 동시에 출동했습니다.

[구스 콜란젤로/ 미국 터프스병원 응급실 전문의]
"금요일과 토요일 밤에 적게는 30%, 많게는 70%의 응급 환자들이 보그 때문에 실려 옵니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이런 일탈 행동이 SNS상에선 놀이마냥 여겨져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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