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3일 만의 완투 아깝다!' 박세웅, 8이닝 2K 1실점 '압권투'…'진땀승' 롯데, KIA 연이틀 격파→위닝 확보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선두' KIA 타이거즈 타선을 추풍낙엽으로 만들었다. 완투까지 충분히 가능한 투구였지만, 8이닝 1실점으로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4차전 홈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하며, 2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 선발 라인업
KIA :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 투수 윤영철.
롯데 : 황성빈(좌익수)-윤동희(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김민성(3루수)-나승엽(1루수)-유강남(포수)-신윤후(우익수)-이학주(유격수), 선발 투수 박세웅.
전날(21일) '좌승사자' 찰리 반즈의 7⅔이닝 1실점(1자책) 역투, 타격감이 완전히 살아나 대폭발하고 있는 윤동희의 2타점 결승타, 유강남의 쐐기 투런홈런을 앞세워 롯데는 '선두' KIA와 주중 3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승리라는 결과만큼 과정도 흠잡을 곳이 별로 없었던 완벽했던 경기였다. 그리고 분위기를 탄 롯데는 내친김에 위닝시리즈를 확정지었다.
경기 초반의 기회는 KIA가 먼저 잡았다. KIA는 1회 선두타자 박찬호의 볼넷과 나성범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손에 넣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상황에서 하루 휴식을 취하고 선발 라인업에 돌아온 최형우가 롯데 선발 '안경에이스' 박세웅을 상대로 병살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는 1회말 윤동희의 2루타와 빅터 레이예스의 진루타로 2사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그리고 2회 또한 유강남의 2루타와 신윤후의 볼넷으로 마련된 2사 1, 2루에서 이학주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이런 흐름을 먼저 끊어낸 것은 롯데였다. 롯데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고승민이 KIA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안타를 쳐 물꼬를 튼 후 레이예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김민성이 타석에 들어섰는데, 이번에도 윤영철이 위기를 넘어서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때 김민성이 6구째 126km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돌렸던 것이 '파울'이라고 주장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삼진이 아닌 파울로 결과가 번복됐다. 그리고 김민성은 7구째 124km 슬라이더를 공략,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폭발, 롯데가 2-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롯데는 4회에도 선두타자 유강남이 안타를 쳐냈으나 득점과 연결시키지 못했는데, 5회 간격을 벌려나갔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윤영철의 7구째 138km를 힘껏 잡아당겨 우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때 황성빈이 3루 베이스를 향해 미친듯이 내달렸는데, 1루심은 '홈런'이라는 시그널을 보냈다. 비디오판독 결과 우측 파울 폴대를 맞은 것처럼 보였던 타구는, 폴대 아래쪽 외야 그물망에 노랗게 칠해진 부위를 맞은 것으로 홈런이 아닌 3루타로 정정됐다. 그리고 레이예스가 자신의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꾸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KIA도 그저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KIA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번 시리즈 내내 타격감이 폭발하고 있는 박찬호가 박세웅의 2구째 145km 직구를 받아쳐 좌깅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린 뒤 김도영이 우중간 방면에 2루타를 바탕으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3-1로 추격에 나섰다. 다만 김도영이 3루타를 노린 결과 롯데의 우익수(윤동희)-고승민(2루수)-김민성(3루수)로 이어지는 중계플레이에 아웃 판정을 받으며 더이상 기회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그야말로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 1사 1, 3루 위기를 극복한 뒤 2회 소크라테스 브리토-김선빈-서건창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더니, 3회 또한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4회에는 땅볼 세 개로 KIA 타선을 요리했고, 5회에는 모든 아웃카운트를 뜬공으로 만들어냈다. 6회 첫 실점을 기록하긴 했으나, 이닝이 종료된 시점에서 박세웅의 투구수는 불과 69구에 불과했다. 그리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형우-소크라테스-김선빈의 중심타선을 봉쇄했다.
'안경에이스'의 호투 속에서 롯데는 승기를 박았다. 7회말 선두타자 황성빈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내야 안타와 윤동희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에서 레이예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롯데 벤치는 '런 앤 히트' 작전을 걸었다. 그리고 이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레이예스의 타구는 좌익수 앞으로 굴렀고, 2루 주자였던 황성빈이 홈을 밟으며 4-1로 한 점을 더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완투페이스로 KIA 타선을 묶어 나간 박세웅은 8회에도 어김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서건창을 삼진, 한준수를 유격수 뜬공, 최원준을 투수 땅볼로 막아내며, 완투승까지 아웃카운트 단 3개만 남겨두게 됐다. 하지만 9회 롯데의 선택은 '장발클로저' 김원중이었다. 따라서 박세웅은 8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도미넌트스타트(8이닝 1자책 이하)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선택은 최악으로 이어질 뻔했다. 김원중이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더니, 나성범과 최형우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이후 대타 이우성에게 유격수 방면에 타구를 유도하는데 성공했으나, 이 타구가 유격수 이학주를 맞고 튀면서 적시타로 연결됐다. 그래도 이변은 없었다. 김원중은 이어지는 1사 만루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위닝시리즈를 확보, 박세웅 또한 5승째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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