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에게 찾고 있는 출루능력", ML 복귀전서 '폭풍질주→도루+2득점'으로 증명했다
배지환은 22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홈구장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 1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배지환의 활약 속에 피츠버그는 연장 승부 끝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시즌 초반 폭발적인 스피드와 타격 활약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배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관절 부상을 당해 마이너리그에서 시작을 했다. 이후 트리플A에서 27경기에 나서 타율 0.367, 4홈런 15타점 23득점 7도루에 OPS(출루율+장타율) 1.030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이날 결국 콜업을 받았다.
피츠버그엔 배지환 같은 선수가 간절했다. 팀 내 최고 출루율은 1루수 코너 조로 0.345에 불과했다. 배지환보다 먼저 콜업돼 2루수로 기용되고 있는 닉 곤잘레스는 0.310, 제러드 트리올로는 0.295, 알리카 윌리엄스는 0.259. 외야수 가운데서도 브라이언 레이놀즈(0.333)가 가장 높은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 매체 '라스트 워드 온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오늘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그들의 부진한 공격을 돕기 위해 빠른 2루수 및 중견수 배지환을 불러 올렸다"며 "명단에 배지환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투수 라이더 라이언은 배지환이 온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로 보내졌다"고 콜업 소식을 전했다.
매체가 주목한 '배지환 효과'는 단연 공격력 배가였다. 매체는 "배지환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 시즌을 시작했고 스프링캠프에는 참가하지 않았다"며 배지환의 콜업 과정과 트리플A 성적을 상세히 소개했다. "놀라운 4개의 홈런(a surprising four home runs)"이라는 말로 예상 외 장타력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물론 매체도 배지환이 절대적인 피츠버그 공격력 해소의 해답이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은 아니다. 그 근거는 지난해 타율 0.231, 출루율 0.296, 장타율 0.311에 그쳤던 성적이다. 그러나 매체는 변수 없는 그의 발을 주목했다.
"더 중요한 것은 발 빠른 왼손 타자가 33번의 시도에서 24개의 도루를 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2023년 피츠버그 선수 명단에서 불안정한 위치였던 2루수와 중견수에서 몇 차례 하이라이트 릴 캐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메이저리그 성적이 부족하다고 판단된다면 그의 마이너리그 경력 동안 그의 출루율이 0.384라는 점을 기억하라"며 "이러한 출루 능력은 파이리츠가 배지환에게 찾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첫 경기부터 배지환은 매체가 기대한 능력을 그대로 입증해냈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2루수 땅볼로 아쉽게 물러났지만 이후 타석부터 진가를 발휘했다.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구 승부 끝에 결국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눈 야구를 선보였다. 맥커친의 타석에서 쏜살 같은 스피드로 2루를 훔친 배지환은 맥커친의 내야 안타 때 3루에 도달했고 레이놀즈의 2루 땅볼 때 홈을 쇄도해 시즌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팀이 2-5로 뒤진 7회말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장해 풀카운트 승부 끝에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말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1사 만루에서 등장한 배지환은 2구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주자 한 명을 불러들이며 타점까지 장식했다. 맥커친의 타석에서 유격수 실책이 나와 2루를 밟은 배지환은 레이놀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향했다. 이어 크루즈의 우전 적시 2루타 때 이날 개인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팀은 이 점수를 바탕으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연장 승부 끝에 승리를 챙겼다.
단 한 경기 만에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골라내며 트리플A에서 높았던 출루율을, 9회 안타로 고감도 타격감까지 뽐냈다. 도루까지 기록하며 피츠버그에 과감한 기동력 야구를 이끌 수 있다는 걸 입증해냈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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