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에 ‘전차’ 구상까지…후지산 ‘과잉 관광’ 비상
[앵커]
일본의 세계유산인 후지산에 등산객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과잉관광이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자치단체가 후지산이 보이는 인도의 혼잡을 막기 위해 가림막을 설치하고, 등산객 수를 제한하기 위해 중턱까지 전차 운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도쿄 지종익 특파원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가 다니는 도로 바로 옆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습니다.
무단횡단도 서슴지 않습니다.
["건너면 안 돼요!"]
편의점과 함께 후지산이 보이는 독특한 풍경을 사진에 담기 위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교통 사고의 위험에다 사유지를 침범하는 일이 잇따르자 자치단체가 후지산을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을 쳤습니다.
[인근 주민 : "가림막까지 설치하는 건 좀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조치인 것 같습니다."]
후지산 중턱의 주차장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인근 도로는 차량들로 몸살을 앓습니다.
지난해 후지산의 등산객은 3년 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산장 숙박 예약이 어렵자 짧은 시간 산을 오르내리는 이른바 '총알 등산'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등산객의 안전과 쓰레기 투기는 문제입니다.
[오사노 쇼이/후지산고고메 관광협회 회장 : "일본만의 규칙일 수도 있겠지만, 쓰레기는 가져가고 이곳에 버리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자치단체는 오는 7월부터 하루 등산 인원을 4천 명으로 제한하고 통행료도 받기로 했습니다.
산 중턱까지 노면 전차를 운행하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자동차 배기 가스를 줄이고, 관광객을 분산시켜 혼잡함을 줄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전차 철길 설치에 약 1조 2천억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개발에 따른 산사태 우려로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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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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