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에 더 흉폭해졌다”…여객기 2천미터 급하강시킨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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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항공기가 21일 난기류를 만나 태국 방콕에 비상착륙하는 과정에서 1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 폴 윌리엄스 교수는 이미 2년 전 "시뮬레이션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 년간 두 배, 혹은 세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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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착륙하며 1명 사망·70여명 부상
기후온난화에 ‘난기류’ 빈도·위력 급증
지난 수십년 간 2~3배 늘어난듯
CNN 등에 따르면 매년 미국에서만 약 6만5000대의 항공기가 난기류를 겪는다. 이 가운데 5500대는 심각한 수준의 난기류에 맞닥뜨리고 있다. 영국 레딩대학교 대기학과 폴 윌리엄스 교수는 이미 2년 전 “시뮬레이션 결과 심각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 년간 두 배, 혹은 세 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후 위기가 이런 난기류 발생빈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특히 맑은 하늘에 갑자기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 발생 가능성을 지적했다. 청천 난기류는 폭풍이나 구름 같은 전조증상 없이 느닷없이 발생해 피하기 어려운데, 2050∼2080년에 이런 청천 난기류가 눈에 띄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보통 대서양을 비행할 때는 10분 정도 난기류를 만날 수 있지만, 수십 년 안에 20분, 3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며 난기류의 평균 지속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난기류로 인한 부상 위험을 줄이려면 안전벨트 착용이 가장 중요하다. CNN에 따르면 기내 난기류 부상사례의 80%는 서서 일하는 승무원들과 관련이 있다.
전날 싱가포르를 향해 고도 1만1300m에서 순항하던 사고 항공기는 이륙 약 10시간 후 미얀마 인근 안다만해 상공에서 5분 만에 9400m까지 급하강했다. 기장은 의료 비상상황으로 판단하고 방콕에 비상착륙했다.
비상착륙한 여객기 외부에는 별다른 사고 흔적이 없었지만 기내는 완전한 아수라장이 됐다. 비상용 산소마스크가 모두 튀어나와 주렁주렁 천장에 매달렸고, 바닥에는 음식과 수하물을 비롯한 온갖 물건이 쏟아졌다. 항공기가 급강하하면서 일부 승객들은 천장이나 쏟아지는 수하물에 머리 등을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73세 영국 남성으로,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여객기가 비상착륙한 방콕 수완나품공항 측은 부상자 중 7명이 중상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탑승자도 1명 있었으나 부상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항공기에는 승객 211명과 승무원 18명 총 22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싱가포르 당국은 태국으로 사고 조사 담당자를 보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사고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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