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초상화, 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 걸렸다
양지호 기자 2024. 5. 22. 20:46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들의 초상화와 나란히 걸린 모습을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했다.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이 전날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했다며 다수의 사진을 보도했는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됐다. 학교 교실 칠판 위에도 김씨 일가 3명의 초상화가 줄줄이 배치됐다.
이 사진들은 대외용인 중앙통신, 북한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동시 공개됐다. 앞서 지난 16일 김정은이 중앙간부학교 완공 현장 방문했을 때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만 포착됐고, 김정은의 초상화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선대 최고지도자들과 같은 반열에 올랐음을 알리고자 ‘초상화 정치’를 통해 우상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중앙간부학교에는 김정은의 연설 모습을 형상화한 단독 모자이크 벽화도 들어섰다. 모자이크 벽화도 북한의 우상화 도구 중 하나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씨 3대 사진이 나란히 게재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최근 ‘김정은 혁명사상’ 등 사상지도자로서의 위상 과시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고령층 票心에 올인하는 바이든…퍼스트레이디 경합주서 노년층과 빙고 게임
- [알립니다] 춘마 10월 27일 개최… 2만명 선착순 마감합니다
- 교육청, 예산 年 수조 원씩 남겨… 전문가 “의료 개혁 등에 투자해야”
- 초미니 중학교 63곳, 학생당 예산 1억 쓰기도
- [팔면봉] 한동훈 “당대표 되면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 외
- “난 의사이자 환자… 의·정 치킨게임에 절망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 “현재 시스템이면 증원해도 결국은 의료 붕괴”
- 진드기 먹는 익충… 방역기준 없어 혼란
- 한반도 아열대화… 번식 늘린 러브버그, 쏟아져 나왔다
- 골프장 “공 칠 때마다 달려들어”… 대학 기숙사 “아침마다 사체 수백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