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개미들 환호”…인플레 둔화에 각국정부 금리인하 시기 저울질
4월 美PCE 올해 첫 상승률 둔화전망
라가르드 ECB 총재 “6월 금리인하”
연준 피벗발 나스닥·S&P500 또 고점
일각서 인플레 확신 시간 더 걸려
크루그먼 “금리경로 미치게 혼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하면서 주요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점을 경신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부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연준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가 너무 성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블룸버그 경제조사기관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21일(현지시간)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따라 미국 7월 인하 가능성이 아직 유효하다”며 “유럽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중국은 경기를 부양하고 디플레이션 리스크 대응을 위해 각각 6월에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면 세계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7월 인하설이 힘을 받는 요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달러 강세와 자본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미국에도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으로 자본이 대거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더 높아지고, 자산가격 거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영식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미국과 다른 나라간 금리 격차가 확대되며 경제 충격이 우려된다”며 “글로벌 자금 유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외채가 많은 신흥국 부도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연준 금리인하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미국보다 금리를 먼저 내리기 위해 ‘눈치싸움’에 들어갔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세계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속 아시아 경제·금융시장 긴급 진단’ 웨비나에서 “역사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며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신흥국의 글로벌 투자자산 이동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약달러 현상에 올해 말 달러당 원화값이 1300원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내달 금리인하 방침을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다음달 0.25% 포인트 금리인하를 시작하고, 9월과 12월에도 인하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국 국채금리도 하락했다. 이날 캐나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3.6% 위에서 움직이다 4월 CPI 상승률 발표 이후 급락, 3.54%까지 내려갔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4.13%로 내려갔고 독일 10년물 금리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져 2.5%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하강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4월 미국 CPI가 올해 처음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보험을 비롯한 일부 서비스 물가는 여전히 매우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 보험료는 지난달 전년 대비 무려 22.6% 상승해 주요 28개 항목 중 가장 많이 올라 물가 안정에 불안 요소로 지적됐다.
금리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금리 전망에 대해) 미치도록 혼란스럽다. 이에 대한 정답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만큼 현 단계에서 금리 전망이 어려움을 인정한 셈이다.
그는 중기 금리의 경로에 대해 팬데믹 이전으로의 복귀와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면서 실제로 어디로 향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크루그먼 교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미국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자국 통화로 차입하는 국가들에 대출 기관들이 대출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부채위기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이 있었느냐”고 되물은 뒤 “1926년 프랑스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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