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닮은 한국계 美 대학야구 투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주목한다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미국대학야구에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한국계 투수가 있다. 주인공은 명문 스탠포드 대학 야구부 1학년 크리스쳔 임(19)이다.
미국 보스턴에서 출생한 임은 테네시주 내시빌에서 자랐다. 고교시절 좌완투수로 이름을 날린 그는 졸업반이었던 지난해 '테네시주 올해의 투수상'을 수상했을 만큼 주목을 받았다.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테네시주 대표선수로도 선발됐다.
올해 대학에 진학한 임은 스탠포드 대학이 속한 Pac-12 리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올 상반기에만 벌써 '이주의 투수상'을 2번이나 수상했다. 한 번은 지난 3월초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10탈삼진 호투를 펼쳐 수상했고, 다른 한 번은 6 1/3이닝 3피안타 무실점 11탈삼진 경기 뒤 '이주의 투수'로 선정됐다.
스탠포드 대학이 속한 Pac-12 는 전미대학 스포츠연맹 NCAA 1부에 속한 리그로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야구 강호 애리조나 주립대를 포함 캘리포니아 강자 UCLA와 USC 등 총 12개의 대학이 Pac-12 리그에 참가한다.
임은 22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14경기에 나와 7승 7패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 중이다. 알루미늄 배트를 사용하는 미국대학야구 특성상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 것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이는 그의 성적이 말해준다.
임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9위, 탈삼진 부문 6위, 투구이닝 부문 10위, 다승 부문 2위 등 투수부문 전반에 걸쳐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그는 22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2024년 Pac-12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강호 애리조나 주립대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전 관계자들은 5번 시드의 애리조나 주립대가 8번 시드의 스탠포드 대학을 손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예상은 빗나갔다. 이날 경기의 선발로 등판한 임은 강호 애리조나 주립대 타선을 상대로 4 2/3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임이 마운드 위에서 애리조나 주립대 타선을 봉쇄하는 동안 스탠포드 타선은 일찌감치 8점을 뽑아줘 임의 어깨를 편하게 해줬다. 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스탠포드 불펜이 흔들리며 추격을 허용하긴 했지만 결국 스탠포드가 8-7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서 만난 임은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열흘 전에 애리조나 주립대를 상대로 던졌는데 그 땐 내가 부진했다. 피홈런 2방 포함해서 5이닝 동안 5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며 "그래서 오늘 경기는 내게 있어서 일종의 복수전이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내가 5이닝만 잘 막아주면 우리팀 불펜도 좋고, 타선도 좋아서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경기가 계획대로 잘 풀려서 너무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임은 이날 5회말 투아웃 주자 만루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정확히 투구수 100개를 채운 상황이었다. 경기 전에 코칭스태프와 투수구에 대해 정해 놓은 것이냐고 묻자 "아니다. 나를 비롯 어떤 투수라도 그런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 오는 것을 좋아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팀을 위해서 아쉽지만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임의 부친도 과거 명문대학(예일)에서 야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은 이와 관련해 "아버지는 대학야구시절 2루수였다.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나에게 캐치볼 등 야구에 대해 알려줬다. 그런 것들이 내가 지금까지 계속 야구를 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은 패스트볼, 체인지업, 그리고 슬라이더까지 총 3가지의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km) 정도이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타자의 특징에 따른 적절한 볼배합으로 인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경기장에는 내셔널리그 스카우트 등 빅리그 관계자들 다수가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보기 위해 관중석에 자리했다. 이중 익명을 요구한 한 스카우트는 "임의 활약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흥미로운 투수"라고 말했다.
임에게 향후 프로에서 뛸 의향이 있자 "그렇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소수민족으로 살면서 나와 비슷한 외형을 가진 류현진, 추신수, 이치로 스즈키 같은 아시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큰 활약을 펼치는 것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됐다"며 "어렸을 때 다저스에서 던지던 류현진의 경기를 정말 많이 보면서 자랐다. 같은 왼손투수로 본받고 싶은 점이 많은 훌륭한 투수다. 프로에 가게 된다면 류현진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스탠포드대 크리스쳔 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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