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의 묘비 속 시체를 보는 새 장례법… 크로넨버그 감독의 질문 [2024 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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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영화제는 세계 영화의 가장 뜨거운 현장이자 지금 이 순간 세계인이 열광하는 시네마의 준거점입니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이 연출한, 뱅상 카셀 주연의 영화 '슈라우드'의 설정입니다.
영화는 카쉬의 사업 아이템인 '그레이브테크'를 통해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인간의 슬픔, 그리고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질문합니다.
뱅상 카셀과 다이앤 크루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관람에 값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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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길게 보면 사랑이란 감정도 순간적입니다. 우리가 100년쯤 산다면 사랑이란 감정도, 사랑하는 사람의 육체도 결국은 소멸할 테니까요. 죽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도 없게 됩니다. 어쩌면 저 유한성 때문에 인간은 태생적으로 슬픈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나서도 그 사람의 육체를 계속 볼 수 있는 기술, 저 슬픈 유한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혀 새로운 기술이 발견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영화 ‘슈라우드’는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 이후에도 보는 기술을 개발한 카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4년 전 아내를 잃었음에도 그 슬픔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뱅상 카셀이 카쉬 역을 맡았습니다. [칸영화제 웹사이트]](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mk/20240522200303297abkb.png)
주인공 카쉬(배우 뱅상 카셀)는 부유층 사업가입니다. 그는 4년 전 사랑하는 아내 베카(배우 다이앤 크루거)를 잃었습니다. 사별한 베카는 유방암이었고, 한쪽 팔을 잘라내야 하는 아픔까지 겪었습니다. 사라진 육체의 잔상은 끊임없이 카쉬를 괴롭혔습니다.
카쉬는 소멸하는 육체에 대해 고민한 나머지, 첨단 장례 산업을 벌입니다. 센서가 장착된 특수한 수의를 입히면 죽은 사람의 육체를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해 묘비에 설치된 액정이나 태블릿PC로 보도록 해주는 ‘그레이브테크(GraveTech)’였습니다. 쉽게 말해서 스크린으로는 죽음을 겪은 가족의 ‘시체’를 보는 새로운 장례법이었지요. 여기에 인공지능(AI)를 이용한 망자와의 대화도 가능합니다.
![영화 ‘슈라우드’에서 아내 베카 역을 맡은 다이앤 크루거가 21일(현지시각) 칸영화제 포토콜에 선 모습. [EPA·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mk/20240522200302003irgc.png)
그러던 중 부다페스트에 위치한 그레이브테크(GraveTech) 묘지가 망치로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내의 환영을 놓아주지 못하며 절망하던 카쉬는 묘지를 훼손한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누가 이런 범행을 저질렀을까요. 또 그레이브테크는 환영받을 수 있을까요.
![영화 ‘슈라우드’에서 뱅상 카셀은 묵직한 슬픔을 연기해냅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22/mk/20240522200304781acpv.png)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면 우리는 슬픔에 갇혀 버립니다. 그러나 슬픔과 그리움 속에서 상대를 놓아주지 않기 위해서 그를 추억할 무언가를 품기도 합니다. 어머니의 목걸이라거나 아버지의 시계와 같은 물건을 하나쯤 품기 마련이지요. 그러나 그런 유품보다 더 확실한, 망자의 모습을 보고 망자와 대화하게 하는 첨단기술은 오늘날 실제로도 가능합니다. 영화는 카쉬의 사업 아이템인 ‘그레이브테크’를 통해 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인간의 슬픔, 그리고 기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질문합니다.
뱅상 카셀과 다이앤 크루거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관람에 값합니다. 뱅상 카셀의 품위 있는 슬픔의 연기, 죽었지만 산 모습으로 남편과 대화하는 다이앤 크루거의 연기도 객석을 압도합니다.
영화 ‘슈라우드’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로, 25일(현지시각) 결과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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