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일주일 남은 낙선 의원도 붙잡았다... 與, '채 상병 특검'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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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8일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앞두고 의원들을 하나하나 붙잡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야권 전체가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17명 이상 찬성으로 가세해야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재의결을 통과한다.
채 상병 특검법 통과를 벼르고 있는 민주당은 여당의 '이탈표 유도'에 전력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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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김웅, 유의동까지... 은근한 불안감
野 "이탈표 3표 이상"... 與心 흔들기 집중
국민의힘이 28일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을 앞두고 의원들을 하나하나 붙잡으며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한 법안이 국회에서 다시 통과될 경우 '조기 레임덕'은 물론이고 여당이 사분오열되는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에 추경호 원내대표는 임기를 일주일 남긴 낙선 의원들과 직접 만나 공을 들이며 이탈표 단속에 총력을 다했다.
낙선·불출마 중진까지 불러 단일대오 강조
추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3선 이상 당 중진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총선에서 떨어진 서병수 의원을 비롯해 선거에 불출마한 이명수·이채익 의원 등이 참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회의 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당론으로 우리의 의사(부결)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당 내부 기류는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에 찬성 의사를 밝힌 안철수·유의동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불참했다. 두 의원을 비롯해 15명 넘는 중진의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찬성표를 공언한 초선의 김웅 의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 이탈표가 약 10표에 이를 수 있다"며 불안감에 불을 지폈다.
야권 전체가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할 경우, 국민의힘에서 17명 이상 찬성으로 가세해야 채 상병 특검법이 국회 재의결을 통과한다. 반대 입장을 밝힌 여당 의원 수에 비춰 아직은 위험수위가 아니다. 다만 '무기명 투표'여서 예상과 다른 '깜짝 결과'를 배제하기 어렵다.
전례도 있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우군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무더기로 나왔다. 최근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도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자를 꺾는 이변이 일어났다. 두 사례 모두 누구를 찍었는지 공개하지 않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윤건영 "이탈표 3+α"... 與心 흔들기
채 상병 특검법 통과를 벼르고 있는 민주당은 여당의 '이탈표 유도'에 전력을 쏟고 있다. 박주민 의원은 여당 의원 전원에게 찬성표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며 읍소했다. 추 원내대표는 박 의원이 '여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리 당도 여러 형태로 야당 의원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역으로 드린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가 이탈표 가능성을 두고 여야 신경전이 치열하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여당 의원 중) 윤 대통령이 괜한 선택을 했다, 장고 끝에 악수다라는 표현을 하시는 분도 있다"며 "(추가 이탈표가) 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자는 "(이탈표가) 더 있을 수 있지만,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당 내부에선 오히려 민주당 낙선·낙천자들이 반발심에 이탈표를 던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여야 합의가 안 되더라도 28일 본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적 파장이 어떻든 채 상병 특검 재의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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