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만원에 日 154km 파이어볼러 영입…단기 독립리그 신화 탄생할까 “와일드한 스타일 마음에 든다” [오!쎈 잠실]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단기 독립리그 성공신화가 탄생할 수 있을까.
SSG는 22일 오전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를 총액 180만엔(약 1500만 원)에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기존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에 2024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즉각적인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팀 간 전력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도입했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재활 선수로 등록된 기존 외국인선수는 최소 6주 경과 후 리그에 복귀할 수 있으며, 복귀할 경우 대체 외국인선수는 다른 외국인선수와 교체(등록횟수 1회 차감) 하거나 웨이버를 통해 계약 해지를 해야 한다. 대체 외국인선수의 고용 비용은 기존 교체 외국인선수의 경우와 동일하게 1개월 당 최대 10만 달러로 제한된다.
SSG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 도입에 따라 일본 독립리그를 중심으로 대상 선수 리스트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국제스카우트를 직접 파견해 대상 선수들을 관찰 후 시라카와를 최종 대상자로 선정했다.
2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선수가 왔다. 나도 프런트를 잠깐 해봐서 알지만 무언가를 결정하고 움직인다는 게 쉽지 않다. 현장에 고맙다. 선발진이 힘든 시기인데 빠른 움직임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는 2005년에 창단된 독립리그 팀으로 지난해 소속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며, 2013년부터 11년 연속으로 일본 프로야구(NPB) 드래프트에서 신인지명 선수를 배출한 바 있다.
팀의 에이스로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는 올 시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15경기 55⅔이닝 동안 4승 3패 ERA 3.56을 남겼다.
SSG는 “시라카와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메카닉과 투구 템포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또한 최고 150km의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도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영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영상을 보니 직구 구속이 150km 이상이더라. 폼도 와일드하다. 마운드에서 거칠게 들어가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 선수가 그래 보인다. 커브도 좋게 봤다. 신장이 182cm인데 키에 비해 릴리스포인트가 높다”라며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SSG 구단은 시라카와를 최대한 빠르게 팀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선발진이 연일 신음하고 있는 만큼 구단 프런트가 시라카와 입국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감독은 “구단에서 최대한 빠르게 선수를 입국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계속 선발을 했던 선수라 들어오기만 하면 2~3일 내로 던지게 할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두산 선발 김민규를 만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박성한(유격수)-최정(3루수)-길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지명타자)-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하재훈(우익수)-최준우(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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