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 이런 생각 갖기 쉽지 않은데..." 강철매직은 왜 로하스에게 고맙다고 했을까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로하스는 최근 들어 1번 타순으로 나서고 있다. 생소한 타순이지만 곧잘 해주고 있다.
특히 1번 타자의 역할 중 큰 부분인 출루가 좋다. 타율 0.450에 출루율 0.522를 기록 중이다.
전날(21일) 경기서 로하스는 11회 결승타를 쳐 수훈 선수가 됐다. 인터뷰에서 로하스는 "1번 타자로 출전하면 가장 좋은 건 출루다. 출루에 중점을 두면서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스윙하지는 않는다. 내 스윙을 그대로 하면서 상황에 따라 볼넷 출루, 타격 등에 신경쓰고 있다"면서 "중심 타선에 있는 강백호가 MVP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기록을 내고 있기 때문에 이어준다는 느낌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하스의 진심에 사령탑도 감명을 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인터뷰를 보고 좋은 생각을 갖고 있구나 했다. 되게 고맙더라. 용병이 그런 생각을 갖고, 연결해준다는 마음은 사실 용병들이 갖기 쉽지 않다. '왜 내가 1번을 치나'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준 다는게 정말 고맙다. 일본도 갔다오면서 느낀 게 많은 것 같다"라고 활짝 웃었다.
지금까지 리드오프 로하스는 성공적이다. 이 감독은 "혼자 막 칠 줄 알았더니 너무 (공을) 잘 본다. 경기 시작할 때만 1번 타자지 그 다음부터는 1번이라는 게 없어지지 않나. 어제 같은 경우 8, 9번에서 한 명만 살아나가줘도 어려운 타선이 된다.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로하스가 출루를 해주면서 (장)성우가 점수를 냈다. 그것을 바라고 있는 거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로하스를 1번으로 쓰기까지엔 이강철 감독 나름대로의 고민과 결단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천)성호가 많이 떨어졌다. 출루가 안 되니깐 1번 죽고 2, 3번이 해봤자 의미가 없더라. 그럼 차라리 로하스가 나가서 출루를 해주고 (강)백호, (문)상철, (장)성우가 좋으니깐 일이 벌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