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소년 궁사' 김제덕…"도쿄가 꿈이었다면, 파리는 현실"[인터뷰]

권혁준 기자 2024. 5. 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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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소년 궁사' 김제덕(예천군청)이 한껏 성숙해졌다.

여전히 '만 20세'의 어린 나이지만,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제덕은 "우선은 다 함께하는 단체전 금메달이 최우선이고, 그다음은 도쿄 올림픽 때 따지 못했던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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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만 17세 나이로 올림픽 2관왕…"얼떨떨한 느낌이었다"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金 따면 노력의 결과로 생각될 것"
김제덕(예천군청)이 22일 현대 양궁 월드컵 예선전을 마친 뒤 뉴스1과 인터뷰 후 촬영에 임하고 있다. ⓒ News1

(예천=뉴스1) 권혁준 기자 =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소년 궁사' 김제덕(예천군청)이 한껏 성숙해졌다. 여전히 '만 20세'의 어린 나이지만, 그는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제덕은 22일 경북 예천 진호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4 현대양궁월드컵 2차 대회 남자 리커브 예선전에서 678점을 쏴 전체 13위를 마크했다.

이날 함께 출전한 김우진(청주시청)은 2위, 이우석(코오롱)은 4위에 올랐다. 김제덕은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후 만난 김제덕은 순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본인의 컨디션과 감각이 좋았기 때문이다.

김제덕은 "지난달 열린 상하이 대회에선 등수에 따라 심적으로 동요됐다. 시즌 첫 국제대회다 보니 걱정도 생각도 많았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초반에 조금 등수가 처져 있어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 있게 쏘다 보니 나중엔 순위도 올라갔다"고 했다.

양궁 국가대표팀 김제덕. /뉴스1 DB ⓒ News1 유승관 기자

어느덧 2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김제덕은 차분하게 또 한 번의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상하이 대회와 이번 대회, 다음 달 튀르키예 대회까지 모두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라면서 "한 발, 한 발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림픽 때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제덕은 3년 전 올림픽의 '깜짝 스타'였다. 만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 발탁의 '바늘구멍'을 뚫은 것도 놀라웠는데,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선 김우진, 오진혁 등 '대선배'들과 함께, 혼성 단체전에선 안산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쩌렁쩌렁'하게 파이팅을 불어넣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김제덕은 당시를 돌아보며 "꿈만 같은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는 "돌이켜보면 많은 준비도 없이 대회에 나갔는데, 어영부영하다가 금메달을 딴 느낌이었다"면서 "올림픽 이후 국제대회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그때보다는 많은 것을 알고 나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알고 나가니 오히려 생각이 많아져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아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다. 자신감은 3년 전보다 더 크다"고 덧붙였다.

3년 전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우렁찬 기합 소리로 관심을 모았던 김제덕. /뉴스1 DB ⓒ News1 송원영 기자

그런 의미에서 김제덕에게 파리 올림픽은 '현실'이다. 그는 "이번에는 올림픽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고, 준비도 체계적으로 열심히 했다"면서 "그 결과가 꼭 좋을 것이란 보장은 없겠지만, 그래도 잘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 목표인 금메달을 딴다면, 이번만큼은 '노력한 결과가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구체적인 목표는 단체전 금메달이다. 김제덕 개인으로는 2회 연속 금메달, 한국 남자 대표팀에겐 2016 리우 대회부터 3연패를 노린다.

김제덕은 "우선은 다 함께하는 단체전 금메달이 최우선이고, 그다음은 도쿄 올림픽 때 따지 못했던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제덕의 우렁찬 '화이팅' 기합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김제덕은 "기합을 너무 세게 하면, 힘이 빠질까 봐 걱정"이라며 "상황에 맞춰 적당하게 하겠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쏠 수 있을 정도는 할 것"이라며 웃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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