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워크숍 특강 "팬덤은 문화, 강성 지지자 프레임으론 답 못찾아"

"정치 끌고가려는 욕망의 표출, 선한 영향력 방안을 찾아야"
"농성보단 입법권 활용해야…기초 취소할 수준 법을 만들어야"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22일 오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2024.5.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예산=뉴스1) 정재민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22일 워크숍에서 팬덤 정치 극복, 국회 입법권 강화를 주제로 한 강연을 청취했다. 강연에선 "연예인 팬덤 문화가 생기는 것처럼 정당에 가입하는 것이 국민적 흐름이자 문화"라며 "이를 강성 지지자 프레임으로 진단하면 답을 찾을 수가 없다"는 제언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충남 예산 덕산면에서 '실천하는 개혁국회, 행동하는 민주당'을 슬로건으로 22대 의원 당선인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민주당은 실천하는 개혁국회, 민주당의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전우용 역사학자와 박태웅 한빛미디어 의장의 발제가 이어졌다.

윤종균 원내대변인은 첫 발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의 어려움도 이러한 대중의 변화를 반영해야 하는데 어떤 수위에서, 어떤 속도로 반영할 것인가에 문제가 있다는 제언이 있었다"며 "전 학자가 지금부터 찾아가야 할 책임이 당선인이라는 것을 강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첫 발제에선 "대중이 정치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정치를 끌고가려는 욕망이 정당 가입, 장당 안에서의 정치 활동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진단과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이에 의원들은 '팬덤 정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시민의 정당 안에서의 확대된 요구를 어떻게 담는가', '대의 민주주의와 정당 활동에 참여하는 적극 지지자 간 충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을 했다.

전 학자는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치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을 최소화하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정당과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발제 후 박찬대 원내대표는 "최근 혼란스럽기도 했던 것들이 많이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민주당이 유능해지는 방법'을 주제로 한 두 번째 강연에선 박 의장이 "농성보다 입법권을 최대한 활용하라"며 "증거 공개 의무 등을 활용해서 기소조차 취소할 수 있을 정도로 법을 만들라"고 했다.

또 정책 전문 위원의 양성, 청년 정치인 육성, 중요 정책 결정 과정의 공론화 등을 제안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날카로운 회초리를 든 강연 내용"이었다며 "이를테면 집권했을 당시 여러 정책이 오히려 중산층을 늘리고 한편으론 지지 기반의 기대 의무를 저버렸던 것 아닌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에 대해 길게 말해줬다"고 전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