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골 10도움’ 손흥민, EPL 올해의 팀 스트라이커 후보 선정...홀란드와 경쟁, 푸대접 한 풀까
‘캡틴’ 손흥민(32,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올해의 팀 스트라이커 부분 후보로 선정됐다. 리그 부문 득점왕 엘링 홀란드(맨체스터시티)와 경쟁하게 됐다. 각종 수상 후보에서 제외되는 등 푸대접을 받고 있는 한을 풀 수 있을까.
EPL 사무국은 22일(한국 시각)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베스트 11에 오를 ‘팬 팀(Fan Team)’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히며 총 60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올 시즌 포지션별 MVP라고 볼 수 있는 베스트11은 스트라이커 2명, 윙포워드 및 공격형 미드필더가 도합 2명이 선정된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 2명, 측면 수비수 2명, 중앙 수비수 2명, 골키퍼 1명으로 구성된다. 단순하게 포메이션으로 따지면 4-4-2 혹은 4-2-2-2 등에서 최고 선수를 뽑는 것이다.
특히 손흥민은 올 시즌 개인 통산 세 번째 10-10을 달성하며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이보다 앞서 손흥민은 2019-20시즌(11골 10도움)과 2020-21시즌(17골 10도움) 10-10을 달성한 바 있다.
EPL에서 3시즌 이상 10골-10도움을 달성한 건 단 5명뿐이었다.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 모하메드 살라(이상 4회), 디디에 드로그바(3회) 등 EPL 전설의 스트라이커들에 이어 손흥민이 3시즌 이상 10골-10도움을 기록하며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EPL 역대 6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세부적인 기여도도 뛰어났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올해 손흥민은 평균 평점 부문 10위에 올랐다. 2위 필 포든(7.79, 맨시티), 4위 부카요 사카(7.72, 아스널), 5위 콜 팔머(7.7점), 8위 모하메드 살라(7.58, 리버풀) 등과 함께 공격진 가운데서도 가장 돋보이는 고른 시즌 팀 기여도를 보였다.
스트라이커 부문에서 손흥민과 함께 두 자리를 두고 다툴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맨시티의 홀란드다. 올 시즌 홀란드는 27골을 터뜨려 2년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맨시티 역시 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개인 활약이나 팀의 성적에서나 팬 투표가 이뤄질 가산점이 충분하다.
19골을 기록한 도미닉 솔란케(본머스)도 후보에 올랐지만 팀 순위가 떨어지고, 팬덤의 규모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이삭과 왓킨스가 손흥민의 실질적인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팬 투표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EPL 홈페이지에 접속해 투표할 수 있다. 그 결과를 합산한 2023-24 EPL 팬 팀 최종 베스트 11은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손흥민의 입장에선 팬들이 직접 투표하는 베스트11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결과가 될 전망이다. 앞서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시즌 베스트11에서 손흥민은 뽑히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5년부터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2020-21시즌 단 한 차례만 PFA 베스트 11명단에 포함됐다. 특히 2021-22시즌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리그 득점 부문 공동 1위에 오르고도 해당 명단에 뽑히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공격수 부문에선 살라, 사디오 마네(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역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아쉼움을 남겼다. 5위에 그친 토트넘의 팀 성적과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 전력 탓에 매 시즌 뛰어난 개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우승 경쟁팀 선수들과 비교해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
올해 역시 이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팬 투표를 통해 손흥민이 그 아쉬움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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