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이 동영상' 잘못 올렸다가…바이든 "히틀러 언어 쓰는 사람" 맹폭

2024. 5. 22. 18: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동영상에서 나치 독일의 제3제국을 떠올리게 하는 '제국(Reich)'이라는 말을 사용해 21일(현지시간) 논란에 휩싸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이뤄진 선거 캠페인에서 "트럼프 캠프는 그가 이기면 그것은 제3제국처럼 통일 제국이 될 것이라는 포스트를 전날 올렸다"며 "이 사람은 미국이 아닌 히틀러의 언어를 쓰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한 뒤 법원을 떠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6개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경쟁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위스콘신을 제외한 5개 주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운동 동영상에서 나치 독일의 제3제국을 떠올리게 하는 '제국(Reich)'이라는 말을 사용해 21일(현지시간) 논란에 휩싸였다.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언어라며 맹폭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에서)이긴 뒤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주제로 한 30초 분량 영상이 올라왔다.

신문 헤드라인을 편집한 듯한 이 영상은 '트럼프 승리'라는 가상의 신문 기사 제목으로 막을 올린다.

이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기면 경제 호황이 이뤄질 것이라며 '통일된 제국의 탄생으로 산업 경쟁력이 크게 증가했다'는 문장이 쓰였다.

그런데, 이 문장에서 통일된 제국을 'unified reich'로 표현했다. 'reich'는 독일어로 제국을 뜻하는 단어지만, 보통 나치 독일의 제3제국을 뜻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이뤄진 선거 캠페인에서 "트럼프 캠프는 그가 이기면 그것은 제3제국처럼 통일 제국이 될 것이라는 포스트를 전날 올렸다"며 "이 사람은 미국이 아닌 히틀러의 언어를 쓰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4개월여 전에도 '히틀러가 좀 좋은 일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성명을 내고 논란이 된 영상과 관련해 "이것은 선거캠프가 만든 동영상이 아니다"라며 "이것은 온라인상 임의의 계정이 만든 동영상을 직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있을 때 올린 것이며, 그 직원은 (문제 된)단어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트럼프 캠프는 이 영상으로 인한 논란이 커지자 이날 이를 SNS에서 삭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내슈아의 웨스트우드 파크 YMCA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임 중 최저치인 36%를 기록했다. [연합]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처럼 논란에 휘말린 와중에도 바이든 캠프는 마음 놓고 웃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또 다시 재임 중(2021년 1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전날까지 나흘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지난 2022년 7월 기록한 집권 이래 최저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리턴 매치'를 벌인다.

전국 단위 조사로는 두 사람이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경합주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소 앞선 형국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