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콘서트? 김호중과 아리스, 당당히 즐길 수 있나요? [장기자의 삐딱선]

장민수 기자 2024. 5.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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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 영장까지 신청된 상태에서도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김호중이다.

공연이란 게 단지 가수 한 명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보니, 김호중 측에서 보자면 도의상 문제든, 금전적 문제든 무작정 취소하지 않는 게 책임이라면 책임일 수도 있겠다.

김호중의 마지막 공연이 될지도 모르는 '슈퍼 클래식' 공연은 여전히 VIP석 다수 구간 잔여석이 0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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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뺑소니' 김호중, 경찰 출석해 혐의 인정
"'슈퍼 클래식' 공연 끝으로 모든 활동 중단"
취소 수수료 면제에도 다수 매진...팬덤 '아리스'도 각성해야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 영장까지 신청된 상태에서도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김호중이다. 이유는 "팬들과의 약속". 과연 그 약속 지키고 싶은 팬이 얼마나 되겠나 싶지만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 같다. 이쯤 되면 김호중뿐만이 아니라 팬들에게도 묻고 싶다. 정말 떳떳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겠냐고.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 조사에 임했다. 

앞서 음주 운전 뺑소니와 운전자 바꿔치기 등 의혹이 불거진 후 각종 해명과 변명으로 일관했던 김호중이지만, 결국 지난 19일 창원 공연을 마친 뒤 직접 음주 운전 사실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를 마친 김호중은 "죄송하다.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또 있으면 성실히 받도록 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조남관 변호사는 "음주 운전을 포함해 사실 관계를 모두 인정했고 성실히 조사받았다"라며 "한순간의 거짓으로 국민들을 화나게 했고 뒤늦게 시인해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혐의를 인정하고 조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예정된 공연이 남아있다는 것.

당초 김호중은 오는 23~24일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를 비롯해 내달 1~2일 전국 투어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김천 공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난이 거세지자 22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은 '슈퍼 클래식' 공연을 끝으로 모든 활동을 중단,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스로 범죄 사실을 자백했으니 당연히 공식적인 일정은 취소되리라 예상했지만, 여전히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공연 제작사 측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라는 게 이유.

공연이란 게 단지 가수 한 명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보니, 김호중 측에서 보자면 도의상 문제든, 금전적 문제든 무작정 취소하지 않는 게 책임이라면 책임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팬들은 무슨 생각인가 싶다. 김호중의 마지막 공연이 될지도 모르는 '슈퍼 클래식' 공연은 여전히 VIP석 다수 구간 잔여석이 0석이다. 최대 23만 원에 달하는 티켓값이 아까워 간다면 어쩔 수 없겠다만 그것도 아니다. 앞서 주최 측은 티켓 환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공지했다. 

공지 이후 다수 취소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일부 팬들이 다시 사들인 상태. 결국 현재 좌석을 예매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김호중 외에 다른 출연자의 공연을 보고 싶어서이거나, 김호중의 소식을 모르고 있거나, 알면서도 그를 응원하는 팬일 것.

만약 알면서도 그 자리에 앉으려 하는 팬이라면 재고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공연을 보는 건 본인 자유니 무작정 비난할 수 없겠지만, 불미스럽게 사회적 물의를 빚은 가수에게 굳이 힘을 실어줘야 할 필요가 있는지 묻고 싶다. 불확실한 의혹만 있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혐의를 인정했지 않나.

물론 가수 입장에서야 무슨 일을 저지르든 응원해 주는 팬이 있다면 든든하긴 할 터다. 근데 과연 그게 진정 자신의 스타, '별님'을 위하는 길일까. 가수가 팬을 '호구'로 보게 되는 건 아닐까. 

진심으로 내 스타가 반성하고 바른길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작은 잘못에도 되려 엄하게 채찍을 들어야 마땅한 게 아닐까 싶다. 무조건적인 위로와 응원이 '별님'을 더 갉아먹을 수 있다는 걸 알아주시길.

사진=MHN스포츠 DB, 생각엔터테인먼트, 두미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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