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열풍 … 1분기 순대외금융자산 역대 최고

전분기 대비 207억달러 증가

해외 주식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고로 늘었다. 단기간 내 갚아야 할 해외 빚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대외금융자산은 전 분기 대비 207억달러 늘어난 8310억달러로 집계됐다. 2022년 3분기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8283억달러)를 경신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민이 해외에 투자한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를 뺀 것으로, 한국의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통용된다.

순대외금융자산이 불어난 것은 서학개미를 비롯한 해외 증권 투자(469억달러)가 크게 늘어난 게 직접적인 배경이다. 1분기 대외금융자산은 2조3725억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408억달러 증가했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증권 투자 규모가 늘었고,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주식 평가이익도 증가하며 투자 잔액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에서 단기간 갚아야 할 해외 빚 비율인 단기외채비율은 1분기 33.6%로 전 분기에 비해 0.2%포인트 늘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비중은 이 기간 20.9%에서 21.1%로 0.2%포인트 올랐다. 다만 단기외채비율은 2022년 이후 40% 선을 넘나들다가 지난해 40% 아래로 떨어지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위험 기준선(100% 초과)에 비해서는 크게 낮다.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