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도파민의 시대, 재미란 무엇인가?"…'더 에이트 쇼' 한재림 감독의 질문
"사회 부조리와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지만, '재미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주제도 함께 있습니다. 도파민이 최대인 이 시대에 관객에게 어떤 식으로, 어디까지 재미를 주어야 하는지 감독으로서 저의 갈등과 고민이 투영된 것 같습니다."
영화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 '비상선언' 등을 선보였던 한재림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를 통해 첫 번째 시리즈물 연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3억 뷰를 기록한 배진수 작가의 네이버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각색했다.
부의 차이가 곧 계급의 차이로 연결되는 자본주의의 민낯과 우리 사회 시스템을 풍자한 작품은 공개 직후 수많은 시청자의 호응을 받고 있다.
22일 오후, YTN은 서울시 종로구에서 '더 에이트 쇼'의 연출을 맡은 한재림 감독과 인터뷰를 갖고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스크린에서 고정적으로 2시간가량 작품을 봐야하는 영화와 달리 시청 환경이 다양한 시리즈물의 특성상 관객을 붙잡아 놓는 방법을 고민했다는 한 감독은 다음 에피소드가 궁금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재림 감독은 "비슷한 것 같았지만 매체가 달라 만드는 재미 또한 달랐다"라며 "전 세계에 전혀 모르는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보여준다는 것에 대한 설렘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기보다는 자본을 통해 구축되는 시스템과 계층을 보여주고 싶었다. 1층부터 8층까지, 시청자에 따라 각자가 다른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이처럼 '더 에이트 쇼'는 부(富)가 만들어내는 또 다른 부(富)와 그것에서 동력을 얻는 자본주의와 사회 부조리에 대해 그렸지만, 한 감독은 여기에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로서의 고민도 함께 녹였다고.
'더 에이트 쇼'가 넷플릭스 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된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그는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작품을 작업하던 중 '오징어 게임'이 등장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것을 본 한 감독 또한 고민이 많았다고. 하지만 그는 승자 독식의 서바이벌 형태인 '오징어 게임'과 달리 '더 에이트 쇼'는 계급 간의 공생에 대해 묻는 블랙코미디가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했기에 장르 자체의 차별성이 존재했고, 각 작품이 주는 재미 또한 확연히 다르다고 부연했다.
한재림 감독은 "'오징어 게임'은 주최 측이 분명히 드러나고, '더 에이트 쇼'는 관객이 주최 측이 되기도 한다.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없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장르적 재미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두 작품 사이 분명한 차이점을 설명했다.
지난 17일 최초 공개된 '더 에이트 쇼'는 공개 후 넷플릭스 국내 TOP 10 시리즈 부문에서 1위에 등극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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