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산업강국 함께 하는 제조혁신 2.0] "아버지 따라 시작한 항공정비…금메달로 軍 명예 높이겠다"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5.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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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되는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에 현역 공군인 이태경 선수(23·중사)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군항공과학고 출신으로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근무 중인 그는 공군 부사관인 아버지의 권유로 공군의 길을 걷게 됐다.

공군 부사관인 이 선수의 아버지는 항공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선수는 항공과학고에서 항공전자를 전공했는데, 공군에 입대한 후 근무하던 비행단에서 기능경기대회가 열리며 국가대표를 꿈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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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삼성 공동 캠페인
11전투비행단 이태경 중사
리옹 기능올림픽 출사표
입대 후 기능인재 꿈 키워
전우들과 밤새 토론·연구도
국가위상 높일 수 있어 보람
프랑스 리옹에서 오는 9월 열리는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 이태경 중사(23)가 항공정비 직종 훈련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오는 9월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되는 제47회 국제기능올림픽에 현역 공군인 이태경 선수(23·중사)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공군항공과학고 출신으로 공군 제11전투비행단에서 근무 중인 그는 공군 부사관인 아버지의 권유로 공군의 길을 걷게 됐다. 이 선수의 누나 또한 공군 부사관인 공군 가족이다.

이 선수는 '항공정비' 직종에서 금메달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는 "현업에 가까이 오랫동안 있었던 것이 최대 장점"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항공과학고 3년을 포함해 공군에서 5년간 항공정비 업무를 수행해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는 생각을 자주 하다 보니 실제로 돌발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더 잘 대처할 수 있습니다."

항공정비 직종은 항공기 점검, 복합소재 검사·수리, 항공전자 시스템 검사·수리, 엔진 검사·수리, 금속 구조물 제작·수리 등을 두고 평가가 이뤄진다. 항공기를 정비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술을 평가하며 다른 직종과 달리 만 25세까지 국제기능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공군 부사관인 이 선수의 아버지는 항공정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 역시 아버지의 길을 따라 공군항공과학고에 진학하며 기능경기대회와 인연을 맺게 됐다. 이 선수는 항공과학고에서 항공전자를 전공했는데, 공군에 입대한 후 근무하던 비행단에서 기능경기대회가 열리며 국가대표를 꿈꾸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직종 특성상 항공전자보다 항공기계 전공 지식이 더 많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처참한 점수를 받았을 때는 '내 길이 아니다'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김재홍 지도위원과 친구들이 도와준 덕분에 국가대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공군 역시 이 선수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아무래도 현직 군인이기에 근무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국가 위상을 높이는 일이기에 많은 배려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선수가 근무하는 부대에는 없지만 다른 부대에 있는 장비를 쓸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도 흔쾌히 받아줬다. 전우들도 발 벗고 나섰다.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정민 중사가 이 선수에게는 특히 고마운 인물이다. "김 중사는 선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오차를 줄이기 위해 김 중사와 밤새 토론하며 연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다른 시각에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그는 국가대표로서 부담감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이 선수는 "준비하는 과정에서 외로움과 공허함을 느꼈다"며 "같이 대회를 준비하던 선수들이 줄어들고 혼자 연습하는 시간이 늘어나니 외로움이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기본기를 다지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작년 6월부터 11월까지는 체력훈련을 열심히 했다"며 "이번 대회부터는 당일에 과제가 주어지는 만큼 올해 초부터 이론 공부와 실습을 병행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그는 "소속 부대·부서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배려를 해주셨을 뿐 아니라 다른 부대·대학교·산업체에서도 도와주셨다"며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금메달을 따고 찾아가서 인사하는 상상을 하는데 꼭 실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계 대상으로는 중국 선수와 유럽권 국가를 꼽았다. 이 선수는 "중국은 모든 직종에서 항상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면서 "유럽권 국가는 직업교육이 잘돼 있는 데다 과정을 중시하는 마음가짐을 갖췄다는 점에서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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