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나무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다”…지구의 경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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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에 닥친 때 이른 폭염을 못 견딘 원숭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후 약 2주간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주에서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 83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브라질·과테말라·멕시코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 원숭이는 이름처럼 포효하며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 생물다양성 보전 단체 '코비우스'는 원숭이들의 집단 폐사 원인으로 열사병 가능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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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 고열과 탈수로 집단 폐사…정확한 원인 조사 중
멕시코에 닥친 때 이른 폭염을 못 견딘 원숭이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이후 약 2주간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주에서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 83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브라질·과테말라·멕시코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 원숭이는 이름처럼 포효하며 울부짖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또 하루의 64%를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데 보내며 나뭇잎·꽃·과일 등을 먹는다. 성체의 키가 2m에 달하는 대형종이고 쉽게 사망하는 동물은 아니다. 이런 원숭이의 사체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발견된 것이다.
멕시코 생물다양성 보전 단체 ‘코비우스’는 원숭이들의 집단 폐사 원인으로 열사병 가능성을 지적했다. 죽음 위기에 처한 원숭이를 치료한 수의사 세르지오 발렌수엘라 박사는 “탈수와 고열로 위독한 상태로 원숭이가 도착했다”며 “이는 열사병의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야생동물 생물학자 질베르토 포조 박사는 “원숭이들이 사과처럼 나무에서 떨어지고 있었다”며 “그들은 심각한 탈수 상태에 있었고 몇 분 만에 죽었다”고 밝혔다. 포조 박사는 “쇠약해진 원숭이들의 경우 수십미터 높이 나무에서 떨어지며 추가적 피해를 입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코비우스 등 동물보호단체는 물과 음식 등을 서식지 주변에 가져다놓는 등 원숭이들이 생존을 이어갈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도 원숭이 폐사와 관련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는 영양실조 또는 독성 농약과의 연관성도 제기된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현재 멕시코 곳곳에서는 한낮 최고기온이 40∼45℃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으로 전력 공급이 압박을 받으면서 일부 도시에서는 몇 시간 동안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멕시코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17일부터 이어진 이번 폭염으로 7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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