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전·혁신·포용 위해"…전 세계 AI 리더 '서울 선언' 동참

배한님 기자 2024. 5. 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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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외교부 'AI 서울 정상회의' 및 'AI 글로벌 포럼' 개최
'서울 의향서'·'서울 기업 서약' 등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 수립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개막식에서 'AI 기업 서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 세계 정상과 빅테크 대표가 한국에 모여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AI(인공지능) 글로벌 거버넌스를 위한 '서울 선언'과 '서울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전 세계 정상이 처음 만나 발표한 '블레츨리 선언'을 계승한 것이다. 안전한 AI를 넘어 혁신적이고 포용성 있는 AI를 위한 선언문이다. 영미권 중심으로 추진되던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를 한국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외교부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양 일간 개최된 '서울 AI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을 성료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영국 양국이 공동 주최한 'AI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11월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처음 개최된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AI 안전성 관련 회의다. 정상회의에 이어 마련된 'AI 글로벌 포럼'은 우리 정부가 단독으로 주최한 행사로, AI의 안전한 활용과 AI 거버넌스 체계 개발을 위한 방안 모색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글로벌 포럼' 개막식에서 지난 21일 'AI 서울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정상 선언문인 '서울 선언'과 부속서인 'AI 안전 과학에 대한 국제협력을 위한 서울 의향서'를 소개했다.

'서울 선언'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를 비롯한 9개국 정상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릭 슈미츠 전 구글 회장·데비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회장·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회장·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일론 머스크 xAI 설립자 등 11개 기업인이 참여했다.

한 총리는 "서울 선언과 의향서는 안전·혁신·포용이라는 AI 글로벌 거버넌스가 추구해야 할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며 "이와 같은 목표 아래 일관성 있고 상호운용 가능한 AI 국제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 나가는 데 한국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선언'에 대한 산업계의 화답으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서울 AI 기업 서약'을 발표했다. 국내외 14개 AI 기업이 참여한 '서울 AI 기업 서약'은 AI 책임·발전·혜택 등 기업이 추구할 방향을 담은 자발적 약속이다. 참여 기업은 △구글 △LG AI 연구원 △세일즈포스 △KT △MS(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앤트로픽 △SK텔레콤 △IBM △네이버(NAVER) △코히어 △카카오 △오픈AI △어도비다. 서약에는 AI 안전 연구소 피드백 반영·첨단 AI 개발 투자 지속 및 스타트업 성장 지원·사회적 약자의 편의성 개선 등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발전을 위한 AI 선도기업의 책임이 포함됐다.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의 '장관 세션'. 장관 세션에는 한국과 영국 등 28개국이 참석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날 이어진 'AI 서울 정상회의'의 '장관 세션'에서는 28개국이 동참한 'AI 안전·혁신·포용 증진을 위한 서울 장관 성명'이 채택됐다. 여기에는 AI 안전 연구소의 네트워킹 등 글로벌 협력 방안과 AI 확산에 따른 막대한 전력 소모에 대응하기 위한 AI·반도체 비전 등이 포함됐다.

'AI 글로벌 포럼'은 오전 '고위급 라운드 테이블'과 오후 '전문가 세션'으로 구성됐다.

비공개로 진행된 '고위급 라운드 테이블'은 △AI 혁신의 미래 탐색 :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모델이 핵심인가? △포괄적인 안전 거버넌스 : AI 위험의 전 범위 식별 및 대응 △AI의 혜택 공유 및 거버넌스 체계의 포용성 강화 3가지 세션으로 마련됐다.

'고위급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이종호 장관을 비롯해 미셸 더넬란 영국 과학혁신기술부 장관, 크리술라 자카로풀루 프랑스 개발국제협력부 국무장관 등 70여명의 전 세계 고위급 인사와 저명인사가 모여 혁신·안전·포용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들은 △오픈소스 모델과 데이터 공유를 통한 협력적·개방적 AI 혁신 방안 △AI 기술이 아닌 AI의 위험한 적용을 규제 대상으로 적용 △사실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 위험성 평가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 AI 국제 규범 및 공통의 AI 거버넌스 기준 제공 △프론티어AI 기술 오남용 및 사고를 줄이기 위한 제3자 테스트 제도화 △고급AI 시스템의 안전 보장을 위한 적절한 국제 보고제도의 필요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울러 국가 간 계층 간 AI 및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AI 모델에 언어적·사회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한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전문가 세션'은 △디지털 공동번영 사회를 위한 디지털 권리 보장 △AI의 기회 및 혜택의 전 세계적인 확산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이종호 장관은 "작년 블레츨리와 이번 서울에서의 성과를 내년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AI 행동 정상회의로 이어 나가 국제사회의 역량을 결집하여 AI의 안전·혁신·포용을 달성하는 '서울 효과'를 일으키기를 바란다"며 "이번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 포럼' 개최를 바탕으로 확보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거버넌스와 규범 정립을 위해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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