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넘친다…中서 자율주행 노하우 쌓는 車업계

박찬규 기자 2024. 5. 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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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중국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물론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IT기업이나 전기차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이 같은 폭스바겐그룹의 현지 협력 확대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 지능형 커넥티드 전기차(ICV)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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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전기차-자율주행 굴기 10년... 세계적 테스트베드로 성장
-현대차는 바이두, 폭스바겐과 아우디도 현지업체와 전기차 협력 강화하며 커넥티드카 대비
-변수 많고 샘플 넘치는 중국 시장은 자율주행 노하우 쌓기에 최적이라는 평가
중국 바이두의 자율주행차 아폴로 /사진=로이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중국으로 다시 몰려들고 있다.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줄었지만 전기차는 이미 세계 최대 시장이 됐고 자율주행도 최고수준의 테스트베드가 됐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2015년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역량을 집중해왔다. 내연기관차로는 기존 시장을 뒤엎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미래차에 힘을 준 것이다. 중앙 정부의 의지는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어졌고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우한은 자율주행의 메카로 불린다.

지난 1월 중국상업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4~2029년 중국 커넥티드카 산업 시장분석 및 전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는 2152억위안(약 40조8234억원), 판매대수는 17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물론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IT기업이나 전기차 스타트업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 사장과 왕윈펑 바이두 IDG 총괄·바이두그룹 부총재가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는 중국 빅테크 바이두와 함께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하고 고객이 경험하지 못한 혁신적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게 양 사의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바이두와 10년째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 바이두와 함께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지능형 교통 시스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 진일보한 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성한다. 중국의 데이터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바이두의 스마트 클라우드를 활용한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세상의 모든 이동을 지식과 혁신의 원천으로 삼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최적화된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 SDx의 목표"라며 "바이두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중국시장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도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생산기지 혁신과 기술 허브를 통해 미래를 대비한다. 현재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의 지분을 인수하며 협력을 본격화했다. 먼저 보급형 전기차 2종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이 협력은 단순히 신형 전기차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소프트웨어중심의자동차(SDV)를 개발하고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모으며 노하우를 쌓는 목적도 있다.
중국 선전에서 중국 현지 스타트업 딥루트AI가 자율주행 테스트 중이다. /사진=로이터
아우디도 비슷한 방식으로 중국에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중국 합작 투자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함께 소프트웨어중심의자동차(SDV)는 물론 전기차 생산을 위한 플랫폼을 함께 개발한다. 협력을 통해 새로운 전기차 3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폭스바겐그룹의 현지 협력 확대 전략은 중국 시장에서 지능형 커넥티드 전기차(ICV) 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포함된다. 미래 자율주행시대에 앞서 고객 데이터를 미리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랄프 브란트슈태터 폭스바겐AG 중국 담당 이사는 "현지 파트너십은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전략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며 "폭스바겐과 파트너의 강점을 활용해 추가 제품을 시장에 빨리 출시함으로써 중국 소비자 요구에 맞추면서 비용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업체들이 내연차는 발을 빼면서도 미래차는 적극적으로 현지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도로 환경은 상상 이상으로 변수가 많은 데다 모을 수 있는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기술 고도화에 최적"이라고 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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