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골 10도움' 손흥민, '올해의 팀' 스트라이커 후보…홀란드와 붙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맞붙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베스트 11 투표를 안내했다. 이어 '팬 팀'(Fan Team)에 오를 후보 60명을 공개했다.
포지션별로 스트라이커 2명, 공격형 미드필더 2명, 중앙 미드필더 2명, 센터백 2명, 풀백 2명, 골키퍼 1명이 최종 선정된다.
손흥민은 스트라이커로 분류됐다. 후보는 손흥민 포함 10명. 손흥민과 함께 선정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엘링 홀란드(27골)다.
올 시즌 손흥민은 17골 10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와 해리 케인이 빠져 나간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갔다.
토트넘 팀 동료 데얀 쿨루셉스키는 "손흥민은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우리 주장이자 우리 모두에게 훌륭한 모범이 된다. 손흥민을 따르고 가능한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의 가치는 세부 지표로도 나타난다. 단순히 공격만 잘하는 게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기관인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와 '신체 접촉 및 볼 터치 없이 상대에게 압박을 가한 횟수' 두 가지 기준으로 수비 가담률을 평가했다. 수비 가담률이 높은 순위로 순위를 공개했는데 여기서 손흥민이 1위에 올랐다. 두 가지 기준을 합산한 수치에서 손흥민이 다른 선수들을 압도했다.
손흥민은 '수비 과정에서 시속 25㎞ 이상 빠른 속도로 질주한 거리'에서 압도적인 활동량을 보였다. 압박 횟수에서는 전 세계에서 7위였는데, 유럽5대리그로 한정하면 질주 거리, 압박 횟수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공격수 중 손흥민의 수비 가담이 1위라는 게 수치로 나왔다.
이전부터 손흥민은 활동량이 많은 공격수였다. 측면과 최전방을 부지런히 움직였고,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이런 활동량은 이번 시즌 특히나 더 크게 상승했다. 1992년생으로 올해 32살이 됐지만, 20대 시절보다 그라운드를 더 많이 누볐다.
시즌 내내 손흥민은 토트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 100% 녹아들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 8위, 도움 3위, 공격포인트 5위로 세계 정상급 공격력을 뽑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래 꾸준히 활약 중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수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지난 시즌엔 해리 케인마저 우승을 위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절친 에릭 다이어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갔다. 지난 시즌 주장이던 위고 요리스도 떠났다.
손흥민은 끝까지 남았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팀을 이끌었다. 원래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뿐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했다.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구단 최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 주역에 황금 세대 중심이었던 만큼, 토트넘에 상징적인 선수다. 현재 주급은 20만 파운드(약 3억 4100만 원). 계약 기간은 다음 시즌까지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굵직한 업적을 수차례 쌓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토트넘 주장에 임명됐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 141년 역사에 비유럽 국적 주장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주장은 박지성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찬 뒤 역대 두 번째다.
시간이 지나도 기량이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케인이 나가고 나서 팀 전력상 손흥민의 존재가 더 중요해졌다.
손흥민은 2025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손흥민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 러브콜을 뿌리쳤다. 그 누구보다 토트넘에 대한 애정과 충성심이 높다.
재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토트넘이 팀 내 최고 주급을 손흥민에게 안길 것이란 보도가 영국 현지에서 쏟아진다. 당장 토트넘에게 손흥민은 대체불가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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