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죽은 새끼를 품에 꽉 안고…눈물나는 침팬지 모성애

김태인 기자 2024. 5. 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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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끼를 석달째 안고 다니는 어미 침팬지 나탈리아의 모습. 바위 위에 앉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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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한 동물원에서 어미 침팬지가 석달간 죽은 새끼를 안고 다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로이터통신과 미국 CBS 뉴스 등에 따르면 스페인 비오파크 동물원에서 나탈리아라는 이름의 어미 침팬지가 죽은 새끼의 시신을 100일 가까이 품에 안고 다니고 있습니다.

죽은 새끼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을 거뒀고, 나탈리아는 깊은 슬픔에 빠져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죽은 새끼가 팔다리를 축 늘어트린 채 나탈리아의 품속에 안겨 있습니다. 나탈리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바위 위에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

또 다른 사진에는 친구 침팬지인 노엘리아와 그의 새끼 칼라가 나탈리아를 위로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새끼를 잃은 슬픔을 겪고 있는 나탈리아를 친구 침팬지 노엘리아와 그의 새끼 칼라가 위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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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탈리아는 2018년에도 새끼 한 마리를 잃는 슬픔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미겔 카사레스 비오파크 동물원 책임자는 "인간과 마찬가지로 침팬지도 죽음에 슬퍼할 수 있다"며 "나탈리아와 같은 행동은 야생 침팬지에게서도 관찰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만 이번처럼 애도 기간이 긴 경우는 드문 일"이라며 "나탈리아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의 감정도 존중돼야 한다"며 "죽은 새끼를 보고 충격을 받은 관람객들도 우리가 왜 나탈리아의 이 같은 행동을 지켜보고만 있는지 설명하면 이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간과 유전자의 약 98%를 공유하는 영장류인 침팬지는 인간과 비슷한 방식으로 슬픔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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