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성층 달래기’ 초강경 법사위장 검토…“추미애·정청래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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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내 국회의장 경선 결과에 반발하는 강성 당원들을 달래기 위해 '초강경 법제사법위원장'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강성 당원들이 의장 후보로 강력히 지지했던 추미애 당선인(6선) 등 강경파 중진을 국회 법사위원장에 배치하는 안을 고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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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22일 “법사위원장에는 정부·여당에 강하게 맞설 수 있는 인물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라며 “추 당선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대안으로 4선이 된 정청래 의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했다. 원 구성 협상 실무 작업을 맡은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법사위원장으로는 윤석열 정권의 독주와 거부권에 맞서 확실하게 자기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추 당선인 측은 “6선 의원에게 격에 맞지 않는 제안”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추 당선인은 전날 이성윤 당선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의장 경선에서 패배한 것을 언급하며 “욱하는 마음도 있었고 용서가 안 되기도 했다”며 “세상 사는 게 성질대로 안 되더라”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강성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에 대해 “저도 이렇게 남아있지 않나. 민주당을 절대로 떠나지 마시라”라고 했다.
일부 강성 당원이 이번 의장 경선 때 우원식 의원을 뽑은 의원들을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를 지칭하는 속어)으로 분류하며 색출 작업에 나선 가운데 법사위원장을 노리는 박주민 의원의 서울 은평구 지역사무실에도 강성 당원들의 항의성 대자보가 붙었다. 해당 대자보에는 “내가 잘해서 표 받은거라고 생각해서 마음대로 하셨다면, 민주당 딱지 떼고 당원 없이 혼자 나가 당선되세요”라고 적혔다. 박 의원이 의장 경선에서 우 의원을 뽑았을 것이라는 추정 하에 그를 ‘수박’으로 규정한 것.
이에 대해 친명(친이재명)계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환 의원은 이날 “우 의원이 더 개혁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뽑았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당원의 권리가 더 확대돼야 한다는 취지엔 전적으로 동의한다”라면서도 “이번 국회의장 선거 과정에서의 선택도 다수 당원의 요구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민주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당원 민주주의’ 제도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지방선거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도당위원장 선출 시 권리당원 참여 폭을 늘리고, 사무처에 ‘당원주권국’을 신설하는 방안 등이다. 친명계 강득구 사무부총장은 “민주당은 분명 당원 주권의 길로 가야 한다”며 “이것이 시대정신이고 당원의 요구”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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