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하영민, ‘선발 고정’이었지만 제구 난조로 엔트리 말소…홍원기 감독 “한 템포 쉴 때 됐다”[스경X현장]

이두리 기자 2024. 5. 2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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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고척 NC전에 등판한 키움 하영민.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선발 투수 하영민(29·키움)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하영민은 당분간 2군에서 경기력 재정비에 매진한다.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와의 경기 전 하영민의 엔트리 말소를 알렸다. 하영민은 개막 직후 꾸준히 선발 투수로 기용됐으나 최근 들어 결과가 좋지 못했다. 전날 경기에서는 3.2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날 하영민에 대해 “피로도 때문에 걱정”이라면서도 “연패를 끊는 순간이나 연승을 하는 단계에는 항상 하영민이 있었다”고 말했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22일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하영민이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한 번도 안 빠졌는데 어제 경기 끝나고 구위를 보니 한 템포 재조정이 필요한 것 같았다”며 “그 자리는 일단 조영건 선수가 대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영민은 전날 경기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당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3.1이닝 동안 7안타 6실점(5자책)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이후 줄곧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전날까지만 해도 홍 감독은 “하영민을 2군으로 보낼 생각은 없다”며 “지금 (1군에) 올릴 만한 선수가 마땅치 않다”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지난달 7일 고척 한화전을 지켜보고 있는 키움 홍원기 감독. 키움 히어로즈 제공



홍 감독은 이날 하영민의 가장 큰 문제로 제구를 꼽았다. 그는 “장타를 허용한다는 건 가운데로 공이 몰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며 “어제 김주원 선수의 홈런 이외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경기 내용이) 안 좋았기 때문에 한 번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영민은 2014년 입단 이후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줄곧 중간계투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으로 꾸준히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시점을 고려하면 체력 안배와 경기력 재정비가 필요한 때가 왔다.

홍 감독은 하영민이 빠진 자리를 새로 채우지 않았다. 그는 “아직 투수와 야수는 여유가 있다”며 “오늘 경기를 보고 콜업을 결정하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척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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